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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주민과 알뜰 채소 나누는 홍운표 씨

-밭에서 이웃의 식탁으로 이어지는 온정-

2026-02-25  <발행 제35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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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운표(65세, 삼산동) 씨는 상품성이 떨어져 밭에 남겨진 감자와 무, 배추 등을 가져와 이웃과 나누는 일을 수년째 이어오고 있다. 그는 일터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시골 밭 일대에 버려진 채소들을 목격하면서, 그냥 썩게 두기보다는 이웃과 나누는 것이 더 낫겠다는
생각에서 이 일을 시작했다.

 

취재기자 김혜숙

 

홍 씨는 퇴근길의 바쁜 시간을 잠시 멈추고, 감자가 나는 철에는 감자를, 무가 나오는 계절에는 무를, 배추 수확 시기에는 배추를 싣고 와 이웃들에게 나눠왔다.
지난해 11월에도 강원도 봉평의 한 농가에서 남겨진 배추를 가져와 내려놓고, 가까운 식당과 지인들에게 전화를 돌려 도착시간에 맞춰 가져가도록 안내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번거로움마저 즐기는 듯한 그의 모습은 어느새 몸에 밴 습관처럼 자연스럽다.
나눔을 받는 이웃들 역시 뜻밖의 선물을 받은 듯 기뻐한다. 홍 씨의 수고에 대한 가장 큰 보답은 “맛있게 잘 먹었다.”라는 한마디다. 그는 채소를 나누는 주차장을 우연히 지나던 낯선 이웃에게도 스스럼없이 가져가라고 권한다. 이름도 모른 채 나눔을 받아 든 이웃들의 얼굴에는 저절로 미소가 번진다.
홍 씨는 “상품 가치가 떨어져 밭에 남겨진 채소지만, 먹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라며,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조금의 시간과 노동으로 이웃들과 나눌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일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밭 주인의 허락을 받고 가져오며, 힘들게 농사지은 작물이 버려지는 것이 마음 아파 농약값 정도를 드리기도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의 나눔에는 농사의 수고로움까지 헤아리는 깊은 배려가 담겨 있다.
김장철이면 배춧값을 절약할 수 있어 이웃들의 식탁에는 자연스레 기쁨이 더해진다. 작은 노동이지만 그 안에 담긴 온정은 크고 넉넉하다.
홍 씨는 마을 곳곳의 어려운 이웃을 챙기는 일도 수년째 이어오고 있다. 젊은 시절에는 청년회장으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아파트 입주자 대표로서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에 힘쓰고 있다. 주변에서는 그를 ‘큰 손, 큰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부른다.
“나눔은 기쁨이고, 그 기쁨은 다시 나눔으로 이어진다.”라는 그의 말처럼, 홍운표 씨의 따뜻한 손길은 각박해지기 쉬운 사회에 훈훈한 온기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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