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의 부평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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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5 <발행 제326호>
■ 하천을 통해 자연을 만나다 <부평둘레길>
부평 둘레길은 굴포천과 청천천, 갈산천 주변의 녹지와 공원을 자연스럽게 연계하여 총 3.8𝐤𝐦에 4가지 테마로 구성돼 있다. 둘레길 인근에는 주요 건물, 문화체육시설, 공원 등을 묶어 맹이길, 꽁이길, 맹꽁이길, 뚜벅이길로 이름 지어,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 가서 산책, 놀이, 운동도 할 수 있고 문화탐방 및 체험도 할 수 있다.
둘레길에서 만나는 굴포교, 삼산교, 서부교, 여울교 등 다리 밑으로 산책로가 이어져 있으며, 곳곳에 안내현황판과 이정표가 있어 길 찾기에 편리하다. 여성가족재단, 부평역사박물관 뒤편에 굴포천 안내소가 있으며, 문화해설사의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시냇물 공원 들어가기 전 삼산교 옆으로 1년 만에 엽서를 받아 볼 수 있는 느림우체국도 있다. 커피 한 잔하며 쉬어갈 수 있는 카페도 길옆에 있다.
부평 둘레길은 보통 걸음으로 1시간 30분에서 2시간 내외로 걸을 수 있다. 걷다 보면 크고 작은 나무와 이름 모를 꽃과 식물들을 만날 수 있으며, 도심에서 보기 힘든 어류, 조류, 곤충류, 수서곤충류, 파충류와 양서류 등도 관찰할 수 있다. 집에서 가장 가깝고, 쉽고 편안하게 걷고 달릴 수 있는 둘레길이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부평둘레길 코스]
- 1코스 즐거움이 묻어나는 건강산책로 : 대월어린이공원 ~ 반월어린이공원(870m)
※ 치매 예방과 인시개선을 위한 백세누리길 조성
- 2코스 느리게 걷는 힐링 숲길 : 반월어린이공원 ~ 시냇물공원(900m)
- 3코스 함께 달리는 조깅 코스 : 시냇물공원 ~ 상꾸지어린이공원(1.1㎞)
- 4코스 이야기가 있는 가로쉼터 : 상꾸지어린이공원 ~ 대월어린이공원(930m)
■ 푸르른 수목이 만들어준 쉼터 <원적산둘레길>
부평구와 서구의 경계에 자리 잡은 원적산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둘레길이다. 세일고등학교 주차장에서 출발해 오르막길과 계단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지나 한적한 길을 따라 걸으면 굴참나무, 왕벚나무, 소나무, 회양목 등 아름드리나무들을 만날 수 있다.
원적산 정상에 오르면 산 아래로 부평과 서구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원적정 주변에는 팥배나무 군락지가 있어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크고 작은 자작나무들이 옹기종기 서 있는 숲길을 지나 장수산으로 내려가는 길에 돌무덤이 반긴다. 배낭에 돌을 담아 매일 산에 올라와 돌무덤을 쌓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날마다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라. 날마다 오늘이 첫날이라고 생각하라.’ 산길에서 만나는 탈무드의 명언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금계국이 만발한 장수산 구름다리를 지나 인천나비공원, 장수산, 원적산 공원과 원적산 체육공원을 지나 세일고등학교 주차장에서 막을 내린다.
◇ 원적산둘레길 코스(6.88㎞, 약 2시간 56분 소요)
세일고등학교 → 인천보건고등학교(옛 경인여자고등학교) 뒷길 → 석남약수터(가좌여중) → 팔각정 → 나비공원 → 장수산 → 원적산공원 → 원적산체육공원 → 세일고등학교 주차장
■ 다양한 이야길 만날 수 있는 <열우물비타민길>
부평 샬레아파트와 원적산생태통로 사이의 산으로 이어지는 곳에서 시작하는 열우물비타민길. 길의 초입부터 경사가 꽤 있어 난이도가 있는 산행처럼 느껴진다. 여러 개의 산을 넘나들어 다른 둘레길보다 은근히 체력이 소모되는 데, 산들이 높지 않은 편이고 초반의 함봉산만 넘으면 그다음은 수월하다.
함봉산 정상에서 아래로 내려가면 보각사가 나온다. 보각사는 1958년 김혜석 보살이 일제 강점기 신사가 있던 터에 발원한 사찰이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연등 설치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보각사-장고개를 지나 열우물약수터에 이르면 연리지(蓮理枝)를 만날 수 있다. 연리지와 팔지수 쉼터를 지나 산 아래로 내려오면 경원대로 벽화거리(500m)로 이어진다. 이곳에는 2012년 부평구에서 실시한 청소년 그림 그리기 우수작과 부평풍물패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이후 백운공원과 부평아트센터를 지나 십정공원으로 오르는 계단을 올라 산길을 지나면 신명요양원에 닿을 수 있다.
◇ 열우물비타민길 코스(7.01㎞, 약 2시간 30분 소요)
원적산 생태통로 → 보각사 → 함봉산 → 장고개 → 열우물약수터 입구 → 경원대로 벽화거리 → 백운공원 → 부평아트센터 → 십정공원 → 신명요양원
■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장수산 무장애 나눔길>
장수산 무장애 나눔길은 교통 약자층인 노약자, 장애인, 임산부,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숲에서 산책하며 자연을 접할 수 있도록 조성한 길이다.
부평숲 인천나비공원에서 시작해 장수산 자락까지 이어진 총 950m 구간이다. 계단이나 턱을 없애고 전동 휠체어가 다닐 수 있도록 설계된 나무 데크는 여유롭게 산책하듯이 운동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 안내판, 전동 휠체어 충전기 등이 설치되어 있고 산책로 곳곳에 휴게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다.
정상에는 인천 둘레길 표지석도 보인다. 무장애 나눔길과 일반 등산로도 잘 조성되어 있어 누구나 언제든지 장수산 무장애 나눔길의 사계절이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숲이 주는 상쾌함을 맘껏 누려보길 권한다.
◇ 장수산 무장애 나눔길 코스(950m)
부평나비공원 ~ 장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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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에서 만난 사람들]
* 이춘자(62세. 산곡4동) 씨
“10년 동안 주말마다 원적산을 찾는다. 푸르름이 좋고, 걷다 보니 근력도 강화되고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주중에도 시간이 날 때마다 친구들과 산을 오른다.”
* 마복성(81.청천1동) 씨
“운동 삼아 우리 동네 내가 지키듯이 매일 산책 나온다. 공기도 좋고 건강에도 좋다. 집 주변에 이렇게 좋은 산책로와 공원이 있어 큰 혜택을 누리며 아주 만족하며 살고 있다.”
* 박원순(51. 청천동) 씨
“무장애 나눔길은 나무 데크로 되어 있어 애완견까지 함께 나올 수 있어 정말 좋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부부 동반 또는 지인들과 함께 나온다.”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