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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을 보내며 딸에게 - 글 김애심(청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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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6  <발행 제29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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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너의 유치원 졸업도 초등학교 입학도 다 가져가 버렸구나.
처음에는 꽃잎 떨어지는 이때, 사람들 많은 곳만 좀 조심하자 생각했어.
여름에는 입학식은 해야지 하면서.

 

가만히 있어도 숨 막히게 더웠던 여름에 너는
구슬땀 흘리며 줄넘기를 하면서도
마스크 벗으면 코로나19 걸려서 안 된다며 엄마에게 조심하자고 말했지.
그래, 조금만 더 조심하자. 가을에는 학교 갈 수 있을거야.

 

그렇게 또 계절은 바뀌고
낙엽 밟는 소리가 듣고 싶단 너의 부탁에
엄만 아침 일찍 근처 공원 산책으로 너를 달랬지.
겨울에는 입학식은 못해도 학교에서 친구들 만나야 하니깐.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금 슬프게도
아직 너는 학교도 못가고 외출도 못하는 구나.
신나야할 너의 8살이 집안에서만 멈춘 것 같아 엄마는 너무 아쉽고 속상해.

 

그렇지만 딸아,
이 덕분에 엄마는 요리 솜씨가 늘었고
때로는 너에게 학교 선생님이 되었고
또 너에게 둘도 없는 친구가 된 것 같아 너무 기쁘구나.

 

그리고 딸아,
엄마는 우리가 그동안 누렸던 평범한 일상들이
사실 너무나 소중하다는 걸 알게 되었어.

 

그래서 엄마가 언제일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상황이 좋아진다면 우리가 자면서 매일 주문처럼 이야기하던
바다로의 여행을 꼭 가도록 하자.
그때까지 조금만 더 힘내자.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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