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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찾아가면 - 글. 류인복(산곡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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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2  <발행 제2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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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 알람이 울리면 한결같은 마음으로 그곳에 찾아간다. 가는 동안 가볍게 몸을 풀기도 하고 마음도 다지면서 가다 보면, 늘 설렘과 기대가 동반된다. 사계절이 순환해도 그곳에 가면 한 곳에서 묵묵히 기다리고 있다. 몸과 마음을 단련하고 수련할 수 있는 곳, 거실에서 커튼을 열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 눈을 뜨면서 가장 먼저 찾는 곳, 바로 부평공원이다.
단지에 거주한 지 20여 년이 훌쩍 지나갔지만 여러 가지로 만족감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역세권 주변에 있는 지리적 모든 환경이 편리하게 조성되어 있어서다. 그중에서도 가장 소중한 곳은 부평공원이다. 어릴 적 뒷동산에 올라 자연채집 하면서 뛰어놀던 기억을 떠올리기에 충분한 곳이고, 산보나 조깅 등을 통해 내 의지와 정신력을 다질 수 있는 운동장이기 때문이다.
2002년인가, 전 국민에게 마라톤 붐이 일기 시작했다. 이사 온 지 몇 년 만에 거실에서 내려다보는 부평공원이었다. 그림 같은 넓은 공원이 시야에서 한참 동안 머물렀다. 그때, 내 마음의 자연채집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이곳에서 체력도 다지고 무거운 머리도 내려놓을 수 있겠다면 금상첨화 아니겠는가.
그렇게 시작한 달리기가 벌써 20여 년이 되어 간다. 사계절이 바뀔 때마다 포기하지 않고 채찍질을 가했던 것은 나와의 싸움에서 질 수 없었기 때문이다. 허약했던 체력도, 나약했던 정신력도 지내온 시간만큼 단단하고 강하게 잘 이겨내고 견뎌왔다. 그 속에서 많은 일을 경험한 것은 나에게 피와 살이 되고 삶의 교훈으로 남았다.
공원 벤치에 앉은 암 투병 중인 남편이 몸이 불편한 아내에게 뒷바라지는 아내의 손으로 해주겠노라는 말을 듣고 싶었는지 서운한 듯 남편의 육성이 커지는 슬픈 사연부터, 새벽을 깨우는 에어로빅의 신선한 율동과 즐거운 음악 소리가 공존하는 곳이기에 부평공원은 언제나 친근한 곳이고 외면할 수 없는 곳이다.
어쩌다 새벽의 공원에 나와서 혼자 조깅을 할 때면 문득 마음은 부자가 된다. 이 넓은 공원을 마치 내가 전세를 낸 듯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혼자만의 생각에 취해 달리다 보면 세상이 아름답고 부평공원이 즐겁고 내 마음마저 편안해진다. 그곳에 찾아가면 늘 설렘이 있고 자연채집과 희로애락, 건강을 만날 수 있다. 오늘도 변함없이 기다려 주고 있는 부평공원에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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