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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부치지 못한 편지 - 글. 안금숙(부평동)

-이제야 보이더라 내 동무 강신례-

2019-11-08  <발행 제2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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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부치지 못한 편지 - 글. 안금숙(부평동)

요즈음 네가 보이더라. 밤마다 꿈에서 네가 자꾸 보이더라. 긴 잠에서 깨어보니 네가 없더라. 어릴 적 동무, 졸업을 앞두고 진학의 갈림길에 부딪혀 그렇게 숨어버린 뒤 소중한 인연은 그 시간에 멈추었더라.
만만찮은 세상 낙엽은 뒹굴고, 끊임없는 등짐 지기 애타는 어버이 눈물. 갓 넘은 인생은 어른 손에 끌려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되고 평탄치 않았던 삶에 묶였던 긴 세월. 숨통이 겨우 트여 눈을 떠보니 곁에 너는 없는데 네가 보이더라, 자꾸 보이더라.
언젠가 병문안처럼 다녀갔던 네가 보이기 시작하더라. 그때까지도 방황의 끈이 질겨 따뜻하게 손 한 번 잡아주지 못하고 미심쩍게 보냈던 게 밟히더라, 자주 밟히더라. 그제야 너를 찾아보겠다고 이렇게 어리석게 헤매고 있지만 막막하기만 하고 고심 끝에 이 편지를 쓴다.
신례야!
내가 너무 고단해 긴 잠에서 깨어보니 어느새 백발이더구나. 삶의 끝이 문턱인데 또 한 해 가기 전 너 볼 수 있겠니. 꼬~옥 만나야지 마음만 급하고 이렇게 세상은 눈 시리도록 찬란한데, 주름진 나이 서리맞은 이 편지 속 잉크 향이 마르고 몇 번이나 덧칠해 또 마르도록 너를 못 잊고, 네가 다녀갔던 부평역 근처를 서성이고 있구나.
건강이 조심스러운 나이 어디에서건 아프지 말고 우리 만날 때까지 꼭 살아있자. 다시 만날 것을 믿으며, 잘 있거라.

2019년 10월에
그리운 신례에게 금숙이가

<사진설명>
안금숙(왼쪽 두 번째) 씨가 중학교 3학년 가을소풍(불국사) 때 강신례(오른쪽 세 번째) 씨와 찍은 사진.

※ 안금숙 씨가 친구 강신례 씨를 찾고 있습니다. 강신례 씨 본인이나 알고 계신 분은 부평구청 홍보담당관실(홍보팀)으로 연락(☎ 032-509-6394)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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