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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 해솔길 - 글. 홍은표(십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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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0  <발행 제2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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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초이틀 서해 간만의 차가 그믐 사리때라 갯벌이 들판처럼 광활하게 펼쳐지는 날이다. 미생물 바다 생물들이 뜨거운 태양을 받아 기지개 켜고 하품을 하는지 이곳저곳에서 물을 뿜어 댄다. 초봄 고동들이 어리디어렸는데 지난달보다 이번 주는 훨씬 씨알이 굵어지고 조개 캐러 온 여인들과 아저씨들의 발걸음이 바쁘게 움직인다.
.팔월 보름 때가 되면 모든 어패류가 살이 찌고 속이 여물어 무엇이든 제맛을 낸다. 벼 이삭이 여물기 시작하는 팔월이면 모든 백과의 익어 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향기에 물든 지구촌은 축제가 벌어진다. 오늘은 고동 몇 마리 잡는다는 것이 한 컵 두 컵 제법 얇은 비닐에 묵직하리만치 잡았다. 먹기보다는 잡는 재미에 취하여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바위 사이를 이리저리 쫓아다녔다.
군데군데 바위틈에 오아시스를 찾아 운동화를 말끔히 씻고 자갈밭을 지압 삼아 천천히 점심을 먹으러 걷는다.
집으로 오는 길엔 서너 컵 잡은 고동이 더운 일기에 배낭 속에서 상할까 봐 서둘러서 집으로 와야 했다. 오자마자 고동부터 꺼내어 보니 살아 움직였다. 바다가 있는 곳에 가면 한 컵에 2,000원씩 주면서 잘 사 먹는 간식의 즐겨 찾는 메뉴이기도 하다.
자주 바닷길 산책을 즐기다 보니 바람도 좋고 공기도 다른 곳보다 더 맑은 것 같다. 시야도 확 트여서 가슴이 후련하다.
모두 좋아한다. 지난번에는 무의도 하나개 해수욕장을 다녀왔다. 마침 취미가 같은 동료 중에 자동차가 있어 참 편하긴 하나 신세를 진다. 그래도 본인이 같이 나와서 더 고맙다는 표현에 우리들은 부담이 덜하다.
건강이 있어 주니 같이 오래오래 동행하면서 인생의 순간들을 즐겁게 장식하고 싶다. 좋은 추억으로 남아 주길 바라는 마음 이심전심 눈빛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모두 똑같은 마음이 되어 즐거운 하루를 대부해솔길 바닷가에서 보냈다.
아마도 이런 외출이 우리들 건강에 밑거름이 되는 것은 아닐까? 짭짜름한 고동의 맛! 인생의 짭짤한 재미도 즐거움으로 추억의 책갈피에 간직되겠지. 다음에는 서해에 일몰을 보러 저녁에 다시 오기로 하였다. 과연 그날이 언제일지는 모르겠다. 나이는 숫자라지만 야간 운전이 부담되는 현실이 있다.
기다려 보자. 그날이 언제가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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