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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의 발견 _ 쉼의 미학

-시(詩) 그리고 음악이 흐르는 산책-

2019-05-29  <발행 제2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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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 걸까? 오늘을 어제의 관성으로만 살고 있던 건 아닐까? 스스로 의문이 생긴다면, 텀블러에 차를 담고 휴대폰과 이어폰을 챙기고 시집 한 권을 가방에 넣고 산책을 하자. 산책은 나에게 귀를 기울이기 가장 좋은 방법. 한 발을 내딛는 순간, 몸속 200여 개의 뼈와 600여 개 이상의 근육이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장수산 ‘무장애 나눔길’은 총 950m로 인천나비공원에서 장수산 자락으로 연결되어 있어 짧은 시간에 가볍게 걸을 수 있는 산책 코스로 적당하다. 걷다가 잠깐 지루해지면 이어폰을 꽂고 노래를 들으며 시(詩)에 빠져보자. 

+ 취재기자 김종화

#1 밝은 햇살, 싱그러운 초록
계절을 오롯이 느끼며 걷다 보면, 주변의 풍경이 내게 말을 걸어온다. 나무의 뜨거운 생채기도 보이고 구름의 맨살도 보인다. 기울어진 내 어깨도 나무를 따라 곧추세워본다.
나 오늘 밤 절벽에게 고백할래/ 사람은 새가 될 수 없지만 새를 품을 순 있다고 말할래/ 새를 꺼내는 그 순간, 1초 동안의 긴 고백 - 「푸시」에서, 웅산의 노래 ‘yesterday’를 듣다.

#2 내가 나를 느낀다
숲이 바람을 한입 가득 품었다가 내뿜는다. 졸고 있는 산새들 부리엔 구름 한 점이 묻어 있다. 드디어 내 숨소리와 심장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꽃들은 매번 다른 무언가가 된다/ 꽃은 위로 꽃은 사랑 꽃은 내일 꽃은 목적 꽃은 당신-「꽃과 노인」에서, 신승훈의 노래 ‘폴라로이드’ 를 듣다.

#3 나는 나만의 속도로 걷는다
갈참나무는 갈참나무의 속도로, 소나무는 소나무의 속도로, 느릅나무는 느릅나무의 속도로, 애기똥풀은 애기똥풀의 속도로, 엉겅퀴는 엉겅퀴의 속도로 자라서 숲이 된다. 주워든 산돌의 잔등이 따뜻하다. 내면에서 감성이 날개의 뼈를 세우는 소리, 바람이 깨어난다.
흔들리는 것 뒤에 흔들리지 않는 게 있다고 한 번 더 믿는다 - 「객관성」에서, R. Kelly의 노래 ‘I Believe I Can Fly’를 듣다.

※ 취재기자 김종화는 <김네잎>이라는 필명으로 시를 쓰고 있다.
   (2016년 영주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
※ 인용한 시는 - 하린, 『1초 동안의 긴 고백』, 시인수첩,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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