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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마중 - 김상률(산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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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26  <발행 제24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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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 두덩 두둑한 흙살 위에서
콩들이 콩당콩당 여물어 가면
챙이 넓은 밀짚모자 얹어 쓰고
탁 트인 벌판에라도 나가 볼 일입니다

하늘은 고추잠자리 날갯짓을 따라
자꾸만 자꾸만 높아집니다

여름 내내 신열로 들끓어 오르던 머리
백약이 손사래 치며 달아나는데
당신의 하얀 손에 찬물 묻힌
수건 한 장 쥐어져 있음을 기억합니다
내 이마에 난 매운 열병은
당신이 내민 수건으로 한방에 식혀졌지요

먼 길 떠나갔던 그대 풀떨기 이파리 곧추세우고
실베짱이 실루엣 지그시 밟고 오시는구려
이 한 몸도 큰 실베짱이가 되어
낫처럼 굽은 빨간 꼬리에
헐렁헐렁한 노을을 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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