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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보는 게 가족의 도리죠”

-남미순 씨가 바치는 사부곡-

2015-05-27  <발행 제23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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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째 병석에 누운 남편과 시부모님을 돌보는 남다른 가족애로 이웃에게 큰 감동을 주는 남미순(66·삼산동) 씨.
본인도 허리와 다리 통증으로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면서도 남편의 대소변을 받아내고 휠체어에 태워 운동을 시키는 등 지극 정성으로 돌본다.
건강하던 남편 김홍섭(75) 씨가 일터에서 사고로 뇌를 다치게 된 건 지난 2000년. 2년 만에 남편의 치료비로 모든 재산이 거덜 나고, 아들의 사고 충격으로 양친도 병석에 눕게 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모친의 치매까지 발병해 남 씨는 몸과 마음이 쉴 틈도 없이 가족들 병간호에 전념했다. 이후 4년 만에 다섯 달 간격으로 시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남편은 아직도 호전되지 않고 있다.
이웃 주민 임헌순 씨는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대단하다. 오랜 세월 남편을 돌보며 발음도 정확하지 않은 남편의 짜증에도 아기 다루듯 한다. 욕창이 생기지 않도록 항시 씻기고, 집안에 냄새 하나 없이 깔끔하게 치우는 남 씨의 지극정성에 지켜보는 마음도 아프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남 씨는 “남편이 더 나빠지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날마다 귀에다 더 나빠지지 말라고 속삭여 주고, 옆에 있어 줘서 고맙다고 말해준다. 나도 사람인데 매일 똑같은 생활에 지치고 짜증이 나기도 하지만 건강하고 잘나갔던 남편이 저렇게 누워 있으니 얼마나 답답할까 싶어 불쌍하고 측은하다.”라고 말했다.
“내가 고생하는 것은, 내 남편이고 내 시부모이니까 당연한 일이지만 내 몸이 아프다 보니 자식에게 짐이 될까 봐 제일 큰 걱정이다. 요즘은 남편의 발을 씻기면서 ‘벌떡 일어나면 날 업어 줄 거지?’ 그러면 ‘응’이라고 답을 한다. 아직은 남편이 의지가 더 된다.”라는 그의 표정에는 남편의 건강이 회복되기 바라는 간절함이 묻어났다.
좁은 방안, 화사하게 핀 창포 그림이 남편을 향한 남 씨의 마음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듯하다.

/ 김혜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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