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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그날

-박세준(마장로)-

2015-03-26  <발행 제22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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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의 푸른 꿈을 뒤로하고 나라의 부름 국방의무를 다하기 위해 논산행 열차에 그녀와 몸을 실었다. 논산에 이르는 2시간 동안 그녀와 나는 아무 말 없이 두 손을 꼭 쥐고 창밖만 바라보았다.
훈련소에 도착해 헤어지는 순간 그녀와 난 뜨거운 포옹을 한 후 한동안 서로의 눈만 바라보았다.
그녀의 붉어진 눈시울을 보며 난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이렇게 우린 이별의 시간을 나눈 후 난 열심히 군 복무에 임했다.
종종 받아보는 그녀의 편지와 크리스마스카드, 때론 전화로 듣는 다정한 목소리가 내 삭막한 군 생활에 커다란 활력소가 되었다.
이렇게 그녀를 비타민으로 삼아 내 계급은 어느덧 상병을 달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의 편지가 끊기고 전화를 해도 그녀는 집에 없다는 식구들의 퉁명스런 대답만 되돌아왔다.
아무런 이유도 모르는 난 답답함을 억누르며 다가오는 병장 진급 휴가만을 기다렸다. 손꼽아 기다리던 병장 진급 휴가 첫날, 비로소 난 모든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너의 새 남자친구 얘길 들었지 / 나 제대하기 얼마 전 / 이해했던 만큼 미움도 커졌었지만~’
이 유행가 가사 말이 나에게 실제 일어나다니….
그렇다! 그녀에겐 나보다 훨씬 조건이 좋은 새 남자친구가 생긴 것이다. 그녀에게 부담스러운 존재인 나 자신을 확인하며 더는 그녀에게 매달리지 않았다.
세월이 제법 지난 지금도 가끔  ‘오래전 그날’ 이 노래가 라디오에서 나오면 옛 추억에 그녀를 떠올리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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