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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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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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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 살 수록 어려운 게 인생이라는 걸
이제 알아챈 어리석음을 어찌할까.

찬장을 뒤져 종지에 백 원짜리 몇 개
있을까 손으로 뒤져보다
몸살로 누워있는 어머니에게
군것질 값 달라고 떼쓰던 중학생 시절,
속상해 울먹거리며 던진 말

너도 네 자식 키워봐라
그 때 이 엄마 마음을 너도 알거라며
인정 없이 팍 돌아서는 내게 던진
그 소리,

이제 수십 년 넘어 내 귀에 들리는
꽉 막힌 무지함을 어찌할까

금방이라도 불을 붙이면
확 타버릴 듯한
바짝 마른 가지들만 달고 있는 나무
아래로 터져 나오는 바람
몸 하나 가릴 것 없는 거리에 서 있음은
내가 어디서 왔는가를 냉정히 묻는다

삶의 쉼표를 찍듯 넘어가는 12월
전기장판 위 엄마가 푹 늙었다

 

길윤웅(후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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