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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는 즐거움

-전순희(부개1동)-

2013-09-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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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 피아노를 잘 치던 친구가 너무 부러워 아버지께 “나도 피아노를 배우고 싶어요.”라고 떼를 쓰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시절 대부분의 사람이 그랬듯이 먹고 살기도 급급하고 또 많은 자녀의 학교 교육 시키기에도 팍팍하던 시절이었기에 마음을 접었지요.

결혼하고 내 아이들에게 가장 먼저 가르친 것이 피아노인 것을 보면 내가 못했던 그런 보상심리가 많이 작용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럼에도 항상 피아노에 대한 갈망은 있었기에 내 나이 50에 시작한 피아노 교습의 결과가 최근에 와서 4부로 반주를 하고 또 신 나는 코드반주도 하면서 흐뭇하고 스스로 대견해하기도 하지요.

언젠가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에 수북하게 쌓아놓은 ‘부평사람들’을 한 부 가지고 올라왔습니다. 기사의 내용을 꼼꼼히 살피던 중 ‘부평구 구민 정보화 교육’이라는 문구가 눈에 확 들어옵니다. 백운, 청천 e배움터에서 블로그와 사진편집교육을 한다기에 얼른 홈페이지에서 자료를 찾았습니다. 뜻밖에도 한글부터 포토샵, 생활 컴퓨터 등등 상당히 많은 과목이 있어 달력에 잘 체크를 해두었다가 날짜에 맞추어 수강접수를 했답니다.

그 결과로 지금은 웹상에 조금은 어수선하고 질서없지만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고, N드라이브도 있으며 이런저런 나의 개인사, 요리 레시피, 등산 후기, 음악회 안내와 혼자 보기 아까운 아름다운 글 등등 이것저것 공유하고 싶은 것들을 가져와서 혼자 바라보면서 흐뭇해합니다.

내가 젊은 시절에는 자녀양육과 가사, 직장생활을 하면서 마음의 여유, 시간적 여유가 안 되기에 못했던 모든 것들이 지금 마음먹으면 다 할 수 있음에 너무 감사하답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결코 서글픔이 아니라 인생을 더욱 찬란하게 밝혀주는 듯해서 얼마나 행복한지요. 젊은 시절에는 큰 문제로 다가왔던 일들이 지금은 ‘그 까짓것’ 하고 여유 있게 넘어갈 수 있음에 좋고 종교, 취미, 레저, 봉사 이 모든 것들 누릴 수 있는 시간도 감사하지요.

요즘은 ‘노인네’라는 말도 사라진 지 꽤 되었지요. 단어조차도 ‘실버’라는 말을 많이 쓰고 있음에 100세 시대에 걸맞게 살아가려면 그 시대에 맞는 조건과 자격을 잘 갖추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늙어 가고 있는 것은 단지 우리의 육체이지 결코 정신이 늙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머리카락이 희어지고 얼굴에 주름이 좀 생긴들 무슨 걱정일까요. 오장육부 잘 관리해서 죽는 날까지 행복한 마음으로 살면 늙는 즐거움도 이만하면 괜찮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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