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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로 등단한 김순자 시인

-두 번째 시집 ‘청빈한 줄탁’ 출간-

2008-1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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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개동에 사는 김순자(67) 시인이「풀잎은 누워서 운다」(2004·메세나)에 이어 두 번째 시집「청빈한 줄탁」(문학의 전당)을 내놓았다. 2000년 <문학세계>로 등단할 때 이순(耳順)에 이른 그야말로 늦깎이였지만 그녀의 시 쓰기 열정은 대단하다.
문학평론가 문광영 교수(경인교대)는 “김순자 시인은 고희를 앞둔 나이에, 뇌종양이라는 병마와 싸우면서 그토록 열심히 글 작업에 몰두하는 힘은 어디서 오는지 모르겠다”며 뱉어내야하고 뿜어내지 않으면 안 될, 그 어떤 심연의 열정에 경외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맺힌 마음을 글로 풀다보니 병마로부터 견뎌낼 수 있었다는 김 시인은 사람이 아닌 사물 관계의 줄탁 속에서 기쁨과 열락의 세계를 만끽한다. 만물과의 교감, 나무가 되고, 들풀이 되거나, 무정물이 유정물이 되는 무차별의 세계. 그녀가 60여 편의 시를 통해 소재와 접하는 시적 통찰이나 상념의 경계에서 빚어내는 줄탁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굴포문학 초대회장을 역임한 김순자 시인은 “서툴고 부족한 언어들을 어릴 적에 주워온 돌멩이들처럼 하나씩 모아 세상에 빛을 보게 되어 기쁘다. 나의 시들이 순연한 재가 아닌 절규도 침묵도 되지 못한 언어들. 소란하고 아프게 명치끝에 매달려 툴툴거리며 세상과의 줄탁을 건네어 본다”고 말한다. 아쉬움이 많지만 문학이 마지막 같은 삶의 통증을 치유한다며 소녀처럼 해맑은 웃음을 지었다.
이목연 소설가는 “큰 강을 건너와 돌아보는 시선이 여유롭다. 내려놓은 욕망이 편안하다. 툭툭 가지를 친 행과 행 사이. 그 여백을 더듬는 재미도 있다”며 그녀의 시에서 반성조차 덧없는 달관, 그 해탈의 서정을 듣는다고 귀띔했다.
김 시인은 고향이 충북 괴산으로 시골에서 자라 천성이 순박하고 온순하다. 행동 면이나 사고,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도 부드럽고 청순하다. 그래서 그녀의 시 소재들은 평범하고 자연적인 것이 많다. 우리 주위에서 경험하는 것들로 하찮고 보잘것없는 것들과 소통을 이뤄낸다. 깨달음과 희망의 여유 속에 그녀의 시는 풀잎처럼 해맑고, 별처럼 영롱하다.

배천분 기자
chunbunb@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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