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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위원칼럼

-어린이는 무엇으로 사는가-

2006-05-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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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는 무엇으로 사는가

화단에 새싹들이 고개를 들며 키 재기를 한다. 연초록 얼굴에 수줍음이 가득하다.
봄이다. 봄은 첫걸음, 시작, 새로움 등 무언가를 표현함에 있어 주로 앞쪽을 의미한다. 또한 순수하고 마음을 항상 들뜨게 한다.

새싹처럼 여린 조카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을 했다. 입학하는 날 조카의 표정은 유치원 시절 응석받이의 막무가내 표정은 찾아볼 수가 없다. 웃는 표정도 어색하고 가슴이 콩닥거리는지 제 가슴을 지긋이 눌러보기도 한다. 무언가 비장한 각오를 하듯 입술도 실룩인다.
앞에 서 있는 담임선생님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 않고 바른 자세로 선생님의 인도를 받고 있다. 긴장한 조카의 모습을 보니 웃음이 절로 나온다. 깨끗하고 순수하고 맑은 거울 같은 모습이 무척 사랑스럽다.
얼마 전 신문기사에서 초등학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읽었다. 조사내용은 앞으로의 꿈, 즉 내가 가장 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조사였다. 1위가 놀랍게도 연예인이었다. 사실 어떻게 보면 그리 크게 놀랄 일도 아니다. 우리나라가 몇 년 전부터 한류열풍을 불러일으키며 동남아를 석권하고 전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가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것을 긍정적인 시각에서만 볼일은 아니다. 물론 아이들의 꿈은 성장하면서 몇 번이나 바뀐다. 또 시대가 변하면서 어떻게 바뀌어갈 지는 모르지만 현재 우리 사회에서 연예인을 선망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은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청소년, 어른들도 한몫하기 때문이다.
연예인이 되고 싶어 하는 어린이들은 연예인이 되면 큰 돈도 벌고 대중의 사랑도 받고 또 학문과 그리 관계가 없으니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굉장한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텔레비전의 주말 프로그램은 유명 연예인과 소위 떴다하는 연예인들이 시간을 장악하고 있다. 그것도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있는 초저녁 시간에.
또 인터넷의 발달로 매일 접할 수 있는 연예계 소식. 요즘은 옛날처럼 예쁘고 잘생기고 멋있어야 꼭 유명한 연예인이 되는 것이 아니다. 속어로 비호감이라 불리는, 기본 잣대로 볼 때 형편없이 생겼어도 유명하게 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니 자신의 재능이나 소질 적성과 관계없이 일확천금의 연예인을 꿈꾸는 것이다.
위 설문조사를 보고도 아무런 느낌이 없다면 어른의 역할을 상실한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 우리 어른들은 어린이들에게 어떤 꿈을 어떻게 심어주어야 할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우리의 자녀들이 사회 요소요소에 꼭 필요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그들의 징검다리 역할이 꼭 필요한 때다.
가정, 학교, 사회가 한 마음이 되어 어린이들을 계도하고 특히 영상매체,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혁신해야 한다. 온통 연예인만 내세워 상업적으로 흐르지 말고 연예인에 관한 프로그램은 심야로 옮기고 각 적소에서 노력하여 성공한 일반인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각색하여 접할 수 있도록 하자.
또 단순히 눈으로 모든 것을 보여주는 영상매체보다 어린이들이 직접 읽으며 상상력과 꿈을 키울 수 있는 어린이를 위한 책을 많이 접하게 하자.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어린이들의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는, 지금까지의 전형적인 모습을 탈피한 독특한 대대적인 독서대회가 활성화 되어야 할 것이다.
어린이들은 우아하게 떠있는 백조만 보일 뿐이지 물속에서 쉼 없이 젓고 있는 백조의 물갈퀴는 보지 못한다. 어른들이 이것을 가르쳐 주며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조카가 환하게 웃으며 운동장을 뛰어오고 있다. 이 세상을 다 끌어안겠다는 듯이. 두 팔을 활짝 벌린 모습이 투명하게 반사되어 빛을 발한다. 예쁘다.
<정경해 편집위원>
kore625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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