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모 가족 자립 이야기
-어려운 이웃의 희망을 찾고! 듣고! 돕는! 통합사례 관리사업 -
2023-05-02 <발행 제325호>
사랑 씨와의 첫 만남
사랑(여, 가명) 씨를 처음 만난 건 어느 못된 며느리가 늙은 시어머니를 구박하고 있다는 통장님의 제보를 통해서였다. 얼마나 구박하기에 동네방네 소문이 났을까 하는 마음으로 가정방문을 했더니 걷지도 못하는 사랑 씨가 방안에 전선을 잔뜩 쌓아놓고 땀을 뻘뻘 흘리며 부업을 하고 있었다. 소아마비로 걷지 못하는 사랑 씨, 결혼 후 세 남매를 낳았는데 남편은 가출을 반복하다 시모의 집에 사랑 씨와 세 아이를 남겨놓고 연락 두절 된 상태였다. 알고 보니 사랑 씨는 시모를 구박하는 못된 며느리가 아니라 남편의 가출과 시모의 폭언에 시달리는, 지체 장애를 가진 한부모가족의 가장이었다.
손 주무관은 긴 상담을 통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이들이 기를 펴고 편안하게 살게 하고 싶다’는 사랑 씨의 마음을 알게 되었고 사례 회의를 통해 사랑 씨가 소망을 이룰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사례관리를 통해 자립의 첫발을 내딛고···
우선, 사랑 씨의 다리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병원에서 검사받았고 기능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의사 소견에 의해 장애 등록을 하고 기초생활수급자도 신청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의 법률 도움으로 이혼 절차를 진행하는 동시에 지역 내 종교단체의 도움으로 보증금 지원을 받아 근처 빌라로 이사를 하였다. 부업회사 사장도 트럭을 가지고 와 이사에 도움을 주었다.
주변의 관심과 가족의 사랑으로 소망을 이루다
이사 후 지역 종교단체에서 매월 25만 원씩 2년간 아이들 장학금을 지원해주기로 약속했으며, 주 3회 밑반찬도 제공했다. 이외에도 봉사자들은 아이들의 옷, 가방, 신발, 선풍기 등 필요한 물품을 지원 해주었으며, 사랑 씨에게 힘내라고 격려도 해주었다.
사랑 씨를 강하게 만들어 준 건 당연히 세 아이다. 걷지 못하는 엄마를 이해하고 엄마의 발이 되어준 큰아들과 장을 보고 설거지도 하며 항상 엄마 곁에서 떨어지지 않았던 두 딸은 사랑 씨의 전부이다. 이제 그 아이들은 따뜻한 방안에서 마음껏 떠들며 학교에 다니고 있으며, 방과 후에는 지역아동센터에도 다니고 있다. 이후 LH공사의 전세 임대 지원을 통해 반지하 빌라를 벗어나 3층 아파트로 이사도 할 수 있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사랑 씨와 연락했던 건 2022년 겨울 한 통의 문자를 통해서였다.
“안녕하세요 저 00아파트로 이사했어요. (중략) 이렇게 좋은 집으로 이사해서 가장 먼저 연락드리고 싶었어요. 감사합니다. 이렇게 잘사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도와주신 분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하고 하나하나 늘려 갖더니 제법 갖추고 사는 집이 되어가네요. (중략) 부족함 없는 생활에 만족하며 잘살고 있어요. 언제 이곳 지나가시면 한번 들러주세요”
※ 위기에 처한 이웃을 발견하면 언제라도 연락해주세요.
문의 : 복지정책과 ☎ 032-509-3935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