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 성인 문해교실 운영
-글을 배우는 하루하루가 설레요-
2022-04-25 <발행 제313호>
부평구는 한글 배움의 시기를 놓친 어르신을 비롯해 북한이탈주민, 결혼이주민, 외국인을 대상으로 성인 문해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성인 문해교실에서는 읽기, 쓰기를 비롯해 검정고시 대비반도 개설되어 있으며, 복지관, 도서관, 노인문화센터 등에서 참여할 수 있다. 특히 부평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삼산종합사회복지관 한글 교실은 교육부가 주관한 2022년도 성인문해교육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되어 국비를 지원받는다.
+ 취재기자 김종화
삼산종합사회복지관 2층에 올라가면 한글 공부에 ‘하루하루가 재미있다, 지금이 딱! 공부하기 좋은 때’라고 외치는 어르신들을 만날 수 있다.
정 모(75세) 어르신은 “7남매 맏이라서 학교에 다니지 못했어요. 간신히 등 너머로 배워 읽기는 하는 데 쓰려면 받침이 영 안 되더군요. 공부하러 올 때마다 얼마나 설레는지 몰라요. 글을 배우니 만사에 자신감이 생겨요.”라며 활짝 웃었다.
김 모(72세) 어르신은 “학교 갈 나이가 되었는데 취학 통지서가 안 오는 거예요. 그래서 알아보니 출생신고가 안 되어 있었어요. 이장에게 부탁했는데 이장이 잊은 거죠. 취학 통지서가 나왔을 때는 이미 14살이나 먹었으니… 영 학교에 못 갔어요.”라며, “이렇게 공부할 기회를 만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선생님 말씀 하나하나 기억하려고는 하는데, 다음날 되면 자꾸 잊어버려서 죄송해요.”라고 쑥스러워했다.
삼산종합사회복지관 한글 교실은 한글 공부가 필요한 성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방문 후 신청서를 작성(수시모집)하면, 등급 테스트를 거쳐 수강생 수준에 맞춰 초급반(2년 과정), 중급반(2년 과정)으로 나눠 진행한다. 정원은 초급 10~12명, 중급 10~12명이며 주 3회 수업한다. 한글 교재를 사용하여 자·모음 쓰기 및 읽기 수업, 이야기를 쓰고 읽는 글짓기 수업, 노래 가사나 시 등을 활용한 읽기 수업 그리고 생활에 필요한 생활 문예 교육(경제교육 및 스마트폰 교육 등)을 배운다.
부평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한국어 수강생인 베트남 출신 결혼이민여성 응웬티탄흐엉 씨를 만났다. 자신의 이름을 서툰 한글로 또박또박 써 준 그는 “단어와 받침이 참 어렵다.”면서 “그래도 지금 17개월 된 예쁜 딸을 위해서 열심히 배우겠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언어는 그 나라 구성원들의 행동양식이나 생활양식 등 문화가 담긴다. 그래서 부평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결혼이민자, 중도입국자녀 등 외국인에게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하고, 안정적인 정착을 돕기 위해 2010년부터 꾸준히 한국어교육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어 공부가 필요하신 분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센터의 성인 한국어 학습은 ‘즐거운 한국어’ 1단계~4단계까지 정규 과정으로 이뤄지고, 단계별 10명 정원으로 주 3회 수업한다. 그 외 한국어능력시험 대비를 위한 과정, 임신, 출산, 육아 등으로 수업에 참여하기 어려운 학습자 및 가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방문교육 사업 등 다양한 한국어교육을 실시 중이다.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