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그리고 뜨거운 커피 한 잔 - 실버 카페 <아띠>, <어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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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8 <발행 제248호>
요즘같이 쌀쌀할 땐, 시린 손과 얼어붙은 마음마저 사르르 녹여주는 차 한 잔만큼 좋은 친구도 없다. 친구가 필요한 건 비단 젊은이들만은 아닐 터. 여기, 부평에 노년층 일자리 창출과 건전하고 정겨운 여가 공간 조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는 곳이 있다. 살아온 세월만큼이나 진하고 그윽한 향기 깊게 밴 그곳을 찾아가 봤다.
별다방 못지않은 맛,
가격, 분위기
● 카페와 어르신? 왠지 어울릴 것 같지 않던 두 단어의 조합은 ‘카페 아띠’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환상적으로 어우러졌다. 세련되고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그리고 그 안을 채우고 있는 어르신들의 모습에선 오래된 익숙함과 편안함이 묻어났다.
부평구노인복지관에 자리하고 있는 카페 아띠는 지난 2012년 5월 문을 열었다. 오랜 친구, 친한 친구라는 뜻이 담긴 순우리말 ‘아띠’처럼, 오픈 이후 어르신들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판매하는 음료의 종류도 젊은 층과 노년층의 취향을 함께 고려한 덕분에 오히려 다채롭고 풍성하다. 카페에서 근무하는 바리스타도 자격증을 보유한 어르신들이다. 검증받은 기술에 깊은 손맛까지 배어 있으니, 그 맛과 향에 특별함이 가득하다.
노년이 건강하고 활기찬
도시 부평
● 부평어울림센터 ‘카페 어울림’은 ‘아띠’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탁 트인 대로변에 자리한 만큼, 어르신뿐만 아니라 젊은 층의 방문도 잦은 편이다.
더욱이 부평어울림센터에는 드림스타트, 풀뿌리여성센터와 자원봉사센터, 평생학습관 등이 입주해 있어, 이곳을 이용하는 젊은 주부들의 이용도 꾸준하다. 카페 어울림에는 현재 약 30명의 어르신이 3교대로 근무를 하고 있는데, 실버 카페가 노년층에게 환영받는 것은 적합한 근무 환경 덕분이다. 일반적인 노년층 일자리 참여 기간이 9개월인 것에 비해 실버 카페는 연중으로 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부평은 지난 2013~2014년 전국 노인 일자리 사업 평가대회에서 2년 연속 노인 일자리 우수기관으로 선정됐을 만큼 노인 일자리 사업에 많은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노년층의 사회 참여로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 생활이 보장되는 지속가능발전도시. 바로 부평의 오늘을 이야기하는 또 다른 이름이다.
검증받은 기술에
깊은 손맛까지 배어 있으니,
그 맛과 향에
특별함이 가득하다.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