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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출 수필집 「세월은 꽃이 되고」

-팔순, 인생을 책으로 엮다-

2016-03-25  <발행 제2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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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이 다 된 나이,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펴낸 어르신이 있다. 김호출(청천동) 할머니다. 그의 책 속엔 8·15해방과 6·25전쟁 이야기, 이란에서의 생활 등 걸어온 삶의 이야기가 진솔한 필체로 담겨있다.
“70살 때, 늘 보던 드라마가 좋아 관련 카페에 가입했죠. 카페 활동을 하다 보니 많은 젊은이와 소통을 하게 됐어요. 그들에게 내가 걸어왔던 우리나라의 역사를 알리고 싶더라고요.”
그렇게 시작된 글쓰기는 카페 회원들에게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10년 동안 쌓여갔다. “카페 회원들이 이 글들로 책을 내도 좋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80세가 되면 꼭 내 책을 내보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된 거죠.” 
책을 내자 누구보다 기뻐했던 사람들은 그의 일곱 형제였다. 막냇동생은 책 표지에 쓰일 꽃 그림을 내어주었다. “제가 팔 형제인데 책을 낸 이후 형제 셋이 차례로 돌아가셨죠. 가시기 전 책을 내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의 글은 쉽고 재미있어 단번에 읽힌다. 그 이유를 그는 독서 덕분이라고 말한다. “1977년에 통역장교였던 남편을 따라 이란에 갔어요. 그곳에서 13년 동안 교민 아이들을 가르쳤는데 퇴근 이후엔 할 일이 없어 오로지 책만 읽었죠.”  
이후 외손자가 생겼을 땐 바쁜 딸을 대신해 외손자와 함께 책 읽기를 이어갔다. 그가 먼저 책을 읽고 외손자와 함께 책 이야기를 나누었다. 덕분에 외손자의 국어 실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고 독서를 계기로 공부에 더욱 매진해 서울대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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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숙 취재기자


<사진설명>
김호출 할머니는 “공부 잘하는 아이를 바란다면 먼저 책을 읽히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물론 부모도 함께 읽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하죠.”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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