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도서관에서 일하는 것이 자랑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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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7 <발행 제229호>
내 곁에 행복, 작은도서관 ⑮ ‘작은도서관’에서 미래 희망을 키우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민정이. 도서관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엄마 따라 오늘도 도서관 한편에서 독서삼매경에 빠져든다.
손민정(부평서초 6) 양의 어머니 박미옥(37·부평1동) 씨는 부평1동 글마루작은도서관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대출 반납 처리, 전화 받기, 회원증 발급 업무로 온종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박 씨가 서가 제자리에 한 권씩 책을 꽂기 시작하자 민정이는 어느새 읽던 책을 덮어두고 엄마의 도서 정리를 도와준다.
“엄마, 이 책은 정말 재미있고 좋았던 것 같아요.” “그래? 어떤 내용인데?” 모녀의 대화는 한시라도 책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책을 좋아하는 민정이는 엄마가 도서관에서 봉사하자 가장 좋아하며 환영했다. 매일 엄마와 함께 도서관에 출근하다 보니 도서관의 읽을 만한 책은 거의 다 섭렵했다. 영어책도 예외는 아니다. 영어 과외는 다녀 본 적이 없는 데도 해리포터 영어원서 정도는 막힘없이 줄줄 읽어 내리며 발음 또한 원어민 수준이다. 책으로 소통하며 더욱 친해진 모녀는 지금도 자기 전에 잠시라도 책을 읽어주는 것이 행복한 일과 중 하나라고 한다.
박미옥 씨는 자신의 독서 경험으로 어린아이들에게 책 읽기를 알려줄 때 가장 보람이 있다고 한다. 엄마와 함께 도서관에서 자라는 아이 민정이의 꿈은 요리사다. 미동도 하지 않고 책 읽기를 즐기는 민정이의 모습에서 미래의 빌 게이츠를 떠올린다.
/ 정복희 취재기자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