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는 인사가 향기로운 부평 사람들 - 김석원(십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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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8 <발행 제343호>
출근길, 학생들 등교 시간과 겹쳐서 아파트 승강기는 혼잡했다. 바로 아래층에서 여학생 둘이 타며 “안녕하세요?”라고 인사 하길래 나도 “어, 그래 안녕!” 하며 답례하는 사이 승강기는 또 멈춘다.
그리고 두 개 층을 더 내려가 이번에는 초등학교 남자 어린이와 어머니가 같이 탄다. 모두 나에게는 낯선 사람들인데, 이 어머니는 나를 마치 구면인 사람 대하듯 “안녕하세요”라며 반갑게 인사를 하시는 게 아닌가. 얼떨결에 “아, 네네” 하는 동안 그 어머니는 아이 이름을 부르면서 “아저씨께 인사드려야지”라고 말한다.
아이는 나를 돌아보더니 “안녕하세요?”라고 정중히 인사한다. 그렇게 상냥한 인사를 나누는 사이 승강기는 아래층에 도착했다. 모두 밝은 표정으로 인사하며 헤어졌다.
약간 늦어서 마음이 조급하기는 했지만, 오늘 하루는 기분 좋은 아침으로 시작됐다. 특히나 나더러 매일 만나는 사람처럼 인사를 건네신 후 아이에게까지 인사를 하라고 시킨 그 아주머니는 가정교육이 참 바르시다.
그런 집안에서 자랐고, 그렇게 아이들을 키우는 그 아이 어머니, 진정 존경스럽다.
우리 부평구민들 만나는 사람마다 이렇게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면 사실 하루 종일 기분 좋은 일들만 생길 것 같다.
인사는 예절의 기본이며 인간관계의 시작이면서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로서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는 호감을 주고, 친분이 있는 사람에게는 반가움이나 공경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그러므로 인사는 진실성을 갖고 바른 자세로 상대를 대하면 상대도 나에게 진실성 있게 대하게 되므로 서로가 기분 좋고 즐거운 하루가 시작되는 것이다.
예절에는 따뜻한 마음이 있고, 밝은 마음이 스며 있다. 상대방에게 인사하는 마음, 이는 모두 예절 정신에 담긴 풍요로운 정감에서 우러나오는 향기이다. 부평구 사람들은 늘 향기로운 시민이었으면 좋겠다.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