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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헝겊 보따리 - 황덕남(청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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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5  <발행 제32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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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름이 더해가는 가정의달 5월.
50여 년 전 우리 집 건넌방에는 어머니가 아끼시는 까만 반닫이 2층장이 있었다.
위 장은 집안의 기둥인 아버지의 옷이 들어있고, 아래 장은 우리 7남매 옷이 가득 들어있었다. 아래 장 맨 밑에는 어머니가 소중히 여기시는 하얀색이 변하여 누렇게 된 무명 보따리가 있었다.
그 시절에는 집에서 어머니가 옷을 지어 입었기 때문에 보따리 안에는 알록달록 꽃무늬와 체크무늬 등 옷을 짓고 남은 헝겊 조각들이 가득 있었다.
어머니는 그 조각들을 이어 밥상보도 만들고, 우리들 손수건도 만들어 주셨다.
보따리 맨 밑에는 어머니가 한 장 한 장 모아둔 새 지폐 몇 장이 있었다.
시골에서 가용 돈이 귀하던 시절, 우리들이 학용품을 살 때나 가정에 비상시 어머니는 헝겊 보따리를 푸셨다.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 헝겊 보따리 안에 들어있는 우리 가정을 살리고 힘이 되어준 어머니의 소중한 보물, 은행이었다.
가정의 달 5월이 되니 어머니가 소중히 여기셨던 헝겊 보따리가 생각난다.
어머니의 지혜에 감사드리며,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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