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 부평에서 즐기는 음악 축제 - 곽우림(십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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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7 <발행 제318호>
여름은 자고로 페스티벌의 계절이라 하겠다.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페스티벌도 좋지만, 최고로 좋은 페스티벌이란 우리 지역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부평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직 플로우 페스티벌을 꼭 참석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지난 8월 27일에 열린 뮤직 플로우 페스티벌은 다양한 아티스트를 두 개의 스테이지에서 관람할 수 있었다. 친구와 함께 백운역에 도착하여 점심을 챙겨 먹고 행사 입구 게이트 앞으로 갔을 때 이미 수많은 사람이 그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아, 페스티벌을 기다려왔던 것이 나뿐만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기대감에 가슴이 뛰기 시작하였다.
기존의 유명한 페스티벌을 참석해왔던 나였기에 무료로 진행되는 신생 페스티벌에 기대를 크게 안 했던 것은 사실이었다. 그 전 부평아트센터에서 열린 다른 이름의 공연 행사가 있었지만 ‘뮤직 플로우 페스티벌’이란 이름으로 오프라인 페스티벌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기에 운영에 잡음이 있더라도 나는 충분히 감수할 마음이었다. 하지만 뮤직 플로우 페스티벌은 이런 나의 예상을 기분 좋게 바꿔버렸다.
입장 대기를 하는 동안 페스티벌 스테프들은 관객들의 질문사항도 친절하게 알려주시고 기다리느라 힘들지 않냐며 물도 챙겨주셨다. 나는 이 직전에 페스티벌에서도 사람이 쓰러져가는 데 물을 주지 않아서 화가 났었던 기억이 있었던 터라 주최 측의 이런 사소하지만 따뜻한 배려에 감동을 더 크게 받았었다.
공연은 뮤직스테이지(부평아트센터 야외광장)와 플로우스테이지(달누리 극장)에서 볼 수 있었는데, 내가 관심 있던 아티스트는 밴드 실리카겔이었으므로 달누리 극장으로 향했다. 아티스트의 음악 스타일에 따라 야외와 실내로 나눈 것 같았다. 덕분에 오헬렌, 윤지영과 같이 내가 처음 접하는 아티스트의 음악도 소리에 집중해서 관람할 수 있었던 것이 뮤직 플로우 페스티벌의 센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야외무대에서도 스탠딩과 피크닉 공간이 구분되어 있어서 사람들이 자유롭게 음악 감상을 즐길 수 있었고 부평의 또 다른 문화 프로젝트인 ‘언더시티프로젝트’에서 진행하는 부스에서 실크스크린 기법을 직접 체험해 보면서 나만의 티셔츠를 만드는 체험행사도 진행하여 음악감상뿐만 아니라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가 있었다.
21년에 문화도시로 지정된 부평에서 미술 전시 행사뿐만 아니라 이번에 참여한 ‘뮤직 플로우 페스티벌’과 앞으로 진행될 서브컬쳐를 다룬 행사인 ‘언더시티프로젝트’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어서 내가 사는 고장인 부평이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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