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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손수건 - 황덕남(청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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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6  <발행 제3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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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에 옷깃을 여미게 하는 요즈음.
이맘때 즘이면 어릴 적 추억 할머니의 손수건이 생각난다.
할머니는 하얀 손수건을 항상 스웨터 주머니나 저고리 소매에 넣고 다니시며 눈을 자주 닦으셨다.
어린 나는 할머니에게 “할머니 왜 울어요?” 하면, “나이를 먹으니 왜 이리 눈물이 나는지 몰라.” 하시며 자주 닦으셨다.
동네에 잔치라도 열리는 날에는 할머니는 눈물을 닦으셨던 손수건에 알록달록 무지개떡, 전, 산자 등 음식을 손수건에 싸서 주머니에 넣고 오셨다.
우리 형제들은 할머니가 오시기를 기다리며 하얀 손수건도 기다렸다.
할머니가 우리 앞에 손수건을 풀어 놓으시면, 무지개떡과 전, 산자들이 뒤섞여 알아볼 수 없는 음식들을 옹기종기 모여 앉아 손가락을 젓가락 삼아 맛있게 나누어 먹던 음식들….
지금도 그 시절, 기억이 또렷한데, 할머니는 안 계시고 우리 형제들은 아름답게 익어가는 60대가 되었다.
할머니! 보고 싶고 고맙습니다.
따뜻한 사랑 오래오래 간직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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