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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팝나무꽃 - 신이숙(삼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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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1  <발행 제2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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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으로 쌀을 씻어
도랑물로 밥 안치고
햇빛으로 불을 지펴
보글보글 끓인다

 

구름에 뜸을 들여
맛있게 익어가는
가마솥 쌀밥
고슬고슬 피어난다

 

허기진 부모님께
따뜻한 밥 한 그릇
찔레 줄기 꺾어 먹던
우리 오빠 고봉밥
온 가족이 행복했던
숟가락 소리 여전하다

 

이팝꽃이 필 때면
모락모락 피오르던
저녁연기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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