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열린 산책길 - 글. 최남일(산곡동)

--

2019-06-24  <발행 제279호>

인쇄하기

요즘 들어 쉽게 피곤해지는 경향이 있다.
노년에 접어들면서 새삼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느끼게 된다. 그동안은 장사하고 있는 관계로 건강관리를 못했다. 1년 전부터 동네 공원길 산보를 통해 건강관리를 해오고 있다. 시간이 나는 대로 산곡동에 있는 원적산 둘레길 산행에 나선다. 원적산 공원은 명품공원이다. 지형이 그다지 험하지도 않아 등반에 힘들지 않다. 공원 안에는 멸종위기에 놓여 있는 2급종인 맹꽁이 서식처가 보존돼 눈길을 끈다. 공원길에 나서면 꽃 향기가 코를 자극한다. 향긋한 꽃길을 걷는 감흥에 젖어든다. 싱싱한 활력소를 제공해주는 것 같다. 하루를 시작할 때 뿌듯함과 행복함을 느낀다. 내가 걷는 길은 꽃길이 아니어도 꽃길처럼 여기며 열린 마음으로 갈 것이라는 시심이 떠오른다.
오스트리아 애창곡 ‘에델바이스’ 가사 중에는 “너는 나를 만난 것이 행복하다”라는 구절이 들어 있다. 나의 산책길은 나만을 위한 길이 아니다. 인생길에서 서로 만나게 되는 우리 모두를 위한 길임을 느끼게 된다. 우리가 서로 다정스러운 눈길과 따뜻한 대화를 나눌 때 기분이 좋아진다. 원적산 산행은 이처럼 신선한 공기처럼 상큼한 미소와 성의 있는 웃음을 선사한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건강하세요. 건강이 최고입니다.” 등산길에서 동네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이같이 인사를 해주곤 한다. “할아버지, 멋있어 보이네요.”, “친절하게 해 주셔서 기분 좋아요.”
동네 사람들도 나의 인사에 이같이 따뜻하게 응대해준다. ‘어떤 말은 사람의 입에서 태어나 누군가의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 잡아 오래도록 살아 남는다.’ 말 한마디가 주는 힘을 느끼게 해주는 표현이다. 따스한 말은 보다 나은 삶을 가꾸는 행복 충전, 긍정 에너지가 넘쳐나게 한다. 기쁨 속에 서로 손을 맞잡고 행복으로 이끌어 준다.
산행은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성찰들의 시간이다. 지쳤던 일상에서 벗어난 우리에게 어쩌면 힘든 순간을 넘어서는 의지를 보여준다. 산행 길은 내 안에서 나를 만나는 길이다. 어쩌면 우리 인생이 나 자신을 찾기 위해 계속 걸어야 하는 길임을 알게 된다. ‘우리가 사는 순간들이 우리의 것이다.’는 말이 있다. 어제나 내일보다는 이 순간의 삶을 위해 진지하게 살아야 한다. ‘열린 산책길’에서 얻은 가르침인 것 같다.
 

목록

자료관리 담당자

  • 담당부서 : 홍보담당관
  • 담당팀 : 홍보팀
  • 전화 : 032-509-6390

만족도 평가

결과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