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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소리 - 김지홍(청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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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4  <발행 제2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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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아주 깊은 잠에서 깨어나
우리 곁에 좀 더 가까이 다가오겠다고
살며시 귀띔하고 있네

두메 산골짜기와 저 드넓은 들녘에
아지랑이도 나를 살며시 잡고
데리고 가라고 재촉하네

산골짜기 열목어는 부스스 눈을 비비고 일어나
시냇가 얼음장 밑 물메기 형님하고
다정히 손을 맞잡고
아주 넓고 넓은 바다 구경 한번 가보겠네

우리 집 뒤뜰에 매화는 벌써 활짝 웃으면서
나를 반기네
옆에 있던 개나리가
나도 며칠만 있으면 웃는 날이 오겠지
하고 몹시 좋아하네

아~아 드디어 소리 없이
나의 벗 봄 친구는
슬금슬금 말없이
우리들 곁으로 다가오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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