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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 김동우(부개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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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30  <발행 제2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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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겨울밤 행여나 연탄불 꺼질까 한밤중에 새 연탄 갈아 넣고
네 식구 따뜻한 잠자리에
아침 맞을 생각 하면 흐뭇하던 시절
육성회비에 등록금 맞춰야 한다며
이리 뛰고 저리 뛰시며
포장마차에 홀로 앉아
얼큰하게 소주 한잔 걸치시고 돌아오는 길엔
한 손에 따뜻한 통닭 한 마리 손에 들고
알 수 없는 미소만 지으시던 아버지
어느새 세월이 흘러 흘러
방 한구석에 널려 있는 약봉지들만 가득하고
앵앵거리는 TV 앞에 홀로 앉아 멍하니 바라보시는 아버지
왕년에 한 가닥 했다는 허세도
이제는 들어줄 사람이 없고
조금만 먼지가 쌓여도 닦고 닦는
당신의 손마디에 힘이 없구려
한평생 가족 위해 청춘을 바치신 아버지
함께해서 말벗이라도 해드려야 하는데
녹록지 않은 현실에 불효자는
오늘도 고향하늘을 바라보며 웁니다
아버지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다음 추석에는 꼭 찾아뵐게요'라고
오늘도 지키지 못할 약속으로
가슴에 멍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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