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원이의 꿈을 응원해주세요~ - 글. 정예원(산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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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6 <발행 제2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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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부마 초등학교 5학년에 다니는 정예원입니다. 산곡동에서 아빠, 엄마, 언니, 저 이렇게 네 식구가 살고 있어요.
이웃에 사는 어른들은 저를 귀여워하시고 ‘예쁜 예원이’라고 말씀하시면서 가끔 “예원이는 커서 뭐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니?”라고 물으십니다. “농부가 되고 싶어요!” 대답하면 어른들은 “농사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란다. 어렵고 힘도 많이 드는 것인데 네가 아직 어려서 그런가 보다” 저를 보고 참 별난 아이라고 주위에 저를 아는 분들은 말씀을 한다고 해요.
아주 어릴 때부터 차멀미가 심해 엄마를 걱정하게 하면서 시골길은 차를 타지 않아도 된다는 마음으로 시골에서 살고 싶다고 했는데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학교 다닐 때 장래희망을 쓰는 곳에 ‘농부’를 쓰면서 이제는 제 꿈으로 확실해 졌습니다. 친구들은 과학자, 아이돌, 컴퓨터 프로그래머, 박사 등을 말하는데 계속해서 농부가 꿈이라 말하는 저를 보고 엄마 아빠는 ‘아직 어리니 커 가면서 바뀔 수도 있으니~’ 하시며 응원해주십니다.
어느 날 엄마가 부평구청에서 하는 도시농부학교에 등록했다는 말을 듣고 따라가고 싶다고 말했으나 너무 어려서 성인들 반에서 공부하기 어려우니 안 된다고 했다는 말에 실망이 컸어요.
“조용히 엄마 곁에 앉아 있을게요.” 안 된다는 엄마 손을 꼭 잡고 농부학교 맨 앞자리 한쪽에 앉아 시작했고 학교에서 공부하는 모든 분이 저를 예뻐하고 허락해주셔서 제일 어린 학생이 됐어요. 입학 후 한 번도 안 빠지고 다니는데 정말 많은 걸 배웠어요. 농부학교 가는 날이 기다려집니다. 농부학교에서는 텃밭 만들기, 자연 비료 만들기, 씨앗 뿌리기, 배추벌레를 한 마리씩 잡기 등 많은 체험을 했어요.
제일 속상한 일은 부영공원에 배추 모종할 때 모종 6개를 얻어와 아파트 베란다에 있는 화분에 심었는데, 전혀 자라지 않았어요. 학교 텃밭에 심은 건 잘 자라고 있는데 말이죠. 그래서 농사는 어려운 거 같아요.
갈월산 텃밭에서 토종 벼 수확할 때 벼 베기, 탈곡하기, 새끼 꼬기를 실습하면서 정말 농부가 된 거 같았습니다. 더 많이 배워서 유명한 농부 박사가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