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보고 싶은 내 딸에게 - 글. 김인곤(십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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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6 <발행 제262호>
내 딸 진희야!
아빠가 무슨 말부터 시작해야 할지 생각을 하기 이전에 우리 딸의 건강은 어떨지 안부를 묻게 되는구나. 어느덧 내 딸 진희의 얼굴을 못 보게 된 것도 많은 세월이 흘러갔구나.
아빠가 이렇게 편지를 쓰고 있는 것은 한 해를 넘기면서 내 딸 진희의 모습이 그리워 못 쓰는 글이지만 이렇게 몇 자 적고 있단다.
아빠는 거짓말로 고졸로 표현하면서 군대도 다녀온 것이란다. 아빠의 총 학력은 국민학교 1학년이 되면서 서울로 부모님이 이사를 오면서 거기서 멈추게 되어, 부모님들께서는 벌이야 살 수 있다는 생각으로 사시게 되었고, 아빠는 큰아들이기 때문에 할아버지를 따라 다니면서 어렵게 살게 되었단다.
아빠 어릴 때는 서울과 인천이 굉장히 힘들어 어려운 사람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서 당연히 학교에 다닌다는 생각을 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내 딸 진희야.
너에게 무슨 말이 좋은 말일지 생각에 생각하고 해봐도 떠오르지 않기 때문에 말을 줄이면서, 아빠는 예전에 다니던 택시회사 옆에서 살 때가, 마지막으로 네가 다녀간 이후로 얼마 뒤에 그 여자와 헤어져 지금까지 혼자서 살고 있단다.
아빠는 지금 현재 기초수급자로 정부에서 나오는 비용으로 방세를 내고 살아가고 있단다. 나의 딸에게 아무런 도움도 안 되지만 도움이 되든 안 되든 보고 싶은 마음을 누구에게 못하고 이렇게 못 쓰는 글이지만 나의 딸에게 쓰는 중이란다.
지금 아빠는 동암역 근처에 살고 있단다. 혹시 시간이 되어 ‘부평사람들’을 읽게 된다면 얼굴을 못 봐도 전화라도 해주길 바라고 있겠다. 집 전화는 없고 핸드폰 번호란다.(010-2779-4248) 할 말은 많은데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답답하기 때문에 이만 줄인다.
사랑하는 아빠 김인곤으로부터
너의 얼굴이 보고 싶을 뿐이지 너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도 못하면서 왜 편지를 쓰는가 하면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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