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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머니를 떠나보내며 - 글. 윤지영(산곡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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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2  <발행 제25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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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3월이었다.
2017년 새해를 맞아 들떴던 마음들은 갑작스러운 외할머니의 암 말기 소식과 함께 사그라져 버렸다.
여든이 넘은 연세에 남들 다 있는 혈압 당뇨 지병이 있었지만, 정기적으로 병원에 다니고 계셨던 터라 암병원에서의 확진을 받고서도 가족들은 다들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였다.
이미 손 쓸 수 없어진 병세에 그렇게 어찌어찌 요양병원으로 옮기고 엄마의 형제자매들이 돌아가면서 당번을 섰었던 3월의 어느 날, 돌쟁이 아이를 기르고 있어 찾아뵙지 못했던 것이 마음에 걸렸던 나는 아이를 둘러업고 병문안을 하였다.
힘든 와중에도 아이는 어쩌고 왔냐는 할머니의 말씀에 마음이 찌르르하여 괜스레 더 웃고 아기 재롱도 보여드리려 애썼다.
그리고 그날이 나에겐 할머니의 생전 마지막 모습이었다. 며칠 뒤 새벽에 모두의 곁에서 훨훨 날아가 버리셨다. 뭐가 그렇게 급하셨는지…. 남들은 그러고도 6개월을 1년을 버티다 간다던데, 장례식장에서 허망한 눈동자의 엄마가 너무나 안쓰러웠다.
봄이 지나고 여름이 가고…. 쓸쓸한 엄마의 모습에 부모님 살아계실 때 효도하란 말이 새삼 마음을 울린다.
사랑하는 할머니, 부디 그곳에서는 아프지 말고 행복하시기를!
사랑하는 엄마! 부디 힘내시기를!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조용히 기도해본다.


부모님 살아계실 때 효도하란 말이 새삼 마음을 울린다. 사랑하는 할머니, 부디 그곳에서는 아프지 말고 행복하시기를! 사랑하는 엄마! 부디 힘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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