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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학의 즐거움 - 이화선(십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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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8  <발행 제24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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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에 여대생과 사는 사람은 나밖에 없을거야... 남편의 그런 이야기도 나에겐 커다란 즐거움과 용기로 다가온다.


앞만 보고 살아왔던 시간을 잠시 쉬고 뒤를 돌아보니 내 나이가 어느덧 60세의 문턱을 훌쩍 넘어가고 있었다.
장성한 두 자녀를 출가시키고 할머니가 되어버린 나…. 친구들과 수다, 운동도 좋지만, 가끔 되뇌는 물음. ‘앞으로 나의 삶이 얼마나 남았을까?’
평균 수명이 최근 통계에 의하면 남자 78세. 여자 85세라니, 앞으로 20~30년의 세월이 남아있고 베이비붐 세대가 대거 노년층으로 유입돼 감에 따라 상당수의 중, 장년층이 노년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90세의 나이에 이르신 어느 퇴직자의 이야기. 60세에 은퇴를 하시고 인생을 즐기겠노라 하시고 허송 시간 보내신 것이 30여 년. 이제라도 시간이 아까워 다시 영어 공부를 하신다고.
그런 맥락으로 볼 때 나도 무언가 해야 되지 않을까? 1년여 생각하다 선택한 길이 공부. 어려움이 있겠지만 도전하기로 마음먹고 늦깎이 대학생이 되었다.
영진 사이버대학 노인복지학과에 입학하고 정신없이 온라인으로 수강하고 자원봉사와 더불어 레크리에이션 자격증 취득과 중간고사를 치르고 힘들게 작성한 과제물 등 바빴지만, 서툼 속에서 한걸음 한걸음 걸으며 대학생활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MT도 다녀왔다.
만학의 학생들과 젊음이 어우러지는 각 과의 장기자랑과 나보다 젊은 교수님들과의 뒤풀이는 타임머신을 타고 나의 젊은 시절로…. 그때 불렀던 노래가 “will i love my darling”(아름다운 갈색 눈동자)~~
이 나이에 무슨 공부냐 하련만 전국 각지에서 직업과 가사 학업을 병행하는 학우들을 보며 ‘앞으로 100세 시대에 참으로 많은 준비를 하고 있구나’ 하는 마음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시간이었다.
안일하게 살아왔던 시간이 아쉬움이지만 더 늦기 전에 선택한 학업에 감사하다. 무더위에 힘든 여름방학을 보내고 2학기를 개강해 중간고사를 치르고 나니 기말고사가 코앞이다.
60대의 중반에 이른 남편이 내게 하는 말. “내 나이에 여대생과 사는 사람은 나밖에 없을 거야.” 남편의 그런 이야기도 나에겐 커다란 즐거움과 용기로 다가온다.
온라인의 학업이라 종종걸음치며 따라가기 힘들고 서툴지만 도전하며 꿈을 꾸는 오늘도 나는 도서관 한쪽 귀퉁이에 자리 잡고 앉아 감사하며 이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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