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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타고 떠난 우리 가족 봄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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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7  <발행 제24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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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지도 벌써 8년째입니다. 시간이 정말 쏜살같단 말이 실감 나네요. 아이 셋 낳고 아등바등 살다 보니 문득 ‘챙겨야 할 것들을 못 챙기고 살진 않았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시댁 식구들이었죠. 시댁은 멀고 먼 경상남도 진영입니다. 그동안 바쁘단 핑계로 자주 찾아뵙지 못했는데, 어버이날은 지났지만, 핑계 삼아 오랜만에 조금은 먼 봄나들이를 떠났습니다.
KTX를 타고 진영역에 내리니 택시 운전을 하시는 아버님께서 마중을 나와 계셨습니다. 택시를 타고 아버님께서 지인들과 종종 들르신다는 고깃집에서 푸짐한 수제 갈비를 먹고 못다 한 얘기로 회포도 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멀리 서 내려온 자식 손주들을 위해 1일 기사가 되어주신 아버님은 핸들을 돌려 가까운 곳에 있는 故 노무현 前 대통령의 사저 봉하마을로 저희를 데리고 가셨습니다. 꿈이 뭐냐는 말에 늘 ‘대통령!’이라고 힘차게 대답하는 첫째 손주를 위한 특별(?) 이벤트였죠.
마침 사저 개방을 하고 있어 많은 방문객이 눈에 띄었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방문신청을 해도 들어갈 수 있다기에 줄을 서 기다려 사저를 들어가 보았습니다.
예전 언론에서 보도한 것처럼 화려하고 웅장하다는 얘기는 먼 나라 남의 이야기 같았습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지붕 낮은 집은 자연 채광을 이용해 겨울철에도 충분한 난방 효과를 볼 수 있게 되어있었습니다. 여느 가정집처럼 검소하고 소박한 거실, 책으로 가득 찬 서재, 사랑채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뱀산의 풍경이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 평화로웠습니다.
왠지 모를 숙연함이 감돌기도 했지만, 대통령님의 사람 냄새 나는 생전 사진들을 구경하고 조금은 익살스럽게 꾸며진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으며 1박 2일의 짧은 봄나들이를 즐겼습니다.

 

글. 최지혜(산곡동)


온종일 손님 태우고 다니시느라
힘드실 우리 아버님.
바쁜 시간을 쪼개 저희를 데리고 이곳저곳 돌아다니신 아버님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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