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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짓달에 / 손영식(산곡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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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24  <발행 제2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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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드득빠드득 눈길 걸으면
먼 데 기찻길 기적 울리던 시절
간이역 지나는 디젤의 아픈 숨소리 들리는데.
고뇌의 밤
터널 속 심장 멎는 슬픈 사연
호롱불 심지 타는 냄새가
마디 굵은 손가락으로 하루를 마감한다.
어미는 그 잘난 어미는
고초당초 옛 얘기 주절거리며 주억주억 헤설픈 웃음 흘리고
불어터진 헛배 매만지며 투정으로 저녁을 맞는 아이는
쥐고기가 약인 줄 꿈에도 모른다.
동지섣달 팥죽 끓여 먹으면
노루 꼬리만큼 길어진 하루 해
얼씨구나 이제 달래 냉이 파헤쳐 꼴망태 짊어질 테지.
패랭인 없을망정 망태마저 없을쏜가
해거름 늦을세라 바쁜 걸음 몰아 걷는
아재비 아재비 산마루 아련한 골짝에
잿빛 산토끼 놀음 놀잔다.
아이야 이제 고즈넉이 술 취한 밤을 맞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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