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체험, 밧줄놀이… 신나는 추억 하나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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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24 <발행 제232호>
송은숙(부평동)
친구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이런 체험이
더 많아지기를
“엄마, 나 좀 봐! 이제 하나도 안 무섭다. 한 번만 더 탈래.”
지난 11일 토요일, 아이들과 강화도 국화리학생야영장에서 열린 숲 체험에 참가했다. 겁이 많은 막내는 처음 하는 밧줄타기 놀이가 무서워 얼굴이 굳어지더니 울먹이는 표정이 되어갔다.
“네가 무서우면 안 해도 돼. 그런데 엄마도 밧줄타기 할 때 무서워서 안 하고 싶었는데, 해보니까 재미있더라.”
달래는 내 말에 용기를 낸 막내, 시간이 조금 지나니 밧줄타기를 더 하고 싶다며 신이 났다. 밧줄 몇 개만 있으면 이렇게 신나게 놀 수도 있구나! 짧은 밧줄을 하나씩 가지고 하는 여러 가지 놀이는 간단해서 아이들과 놀이터에서 줄넘기로 해도 좋겠지 싶었다. 처음 만나는 13가족이 놀이를 하며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었다.
국화리학생야영장이 있는 고려산의 식물을 찾아보는 생태체험 시간도 즐거운 추억으로 남는다. 난생처음 개암을 따서 맛보고, 산딸기를 따고 생강나무 잎을 비벼서 냄새를 맡는 아이들…. 생태수업을 해주시는 선생님께 질문이 이어졌다.
“선생님, 이건 뭐예요? 왜 이렇게 생겼어요?”
저녁을 해먹고 나서는 레크리에이션과 가족 장기자랑 시간이 이어졌다. 선물을 받겠다는 생각으로 춤을 추며 응원하던 아이들 모습을 보며 놀랐다. ‘네게도 이런 모습이 있었구나!’ 싶었다.
밤새 텐트 위로 ‘두두둑 두둑’ 내리는 빗소리에 뒤척이며 많은 생각을 했다. 집에서 맨날 게임만 한다고, TV만 본다고 엄마에게 잔소리 듣던 여느 토요일과는 달랐던 이 날의 기억이 시험에서 100점 맞는 것보다 훨씬 아이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지 않을까.
1박 2일 캠프로 진행된 이번 숲 체험은 세 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내면서 처음 있는 일이다. 초등학교 2학년인 막내가 가고 싶다며 신청을 했다. 신청한 친구들이 많아 추첨했는데 당첨됐다고 좋아하던 모습이 생생하다.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가족, 친구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이런 체험이 더 많아지기를!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