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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운영

-김상률(산곡동)-

2015-03-26  <발행 제22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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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운영 꽃 무릎을 팔베개인 양 베고 누워 볼까
복사 꽃잎 한장 두장 낯을 붉히면
꿀벌들의 날개를 솜이불인 양 덮어볼까
그대를 기다리다 하냥 지쳐서
남으로 난 산굽이길 총총 나섰네
풋거름 내음 솔솔 일어나는 논배미에서
자주 구름이 옷고름을 풀고 있네
논이 차려놓은 밥상은
청상추 풋마늘 유채 나물로 진수성찬이네
누가 또 그대를 애타게 기다리는가
자줏빛 융단을 깔아놓은 자운영이
구부러진 논두렁에서
먼 길을 한없이 쳐다보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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