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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에 안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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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27  <발행제2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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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춘택(청천동)

눈 녹은 물 가득 담은 저수지
산과 구름 고이 품고
잔잔한 바람 앞에 누었다
햇살은 물결 따라 반짝이고
둑길에 피어난 작은 들꽃들
어느 산사의 동자승 봄 마중 나와서
따사로운 잔디에 앉아
찰싹거리는 물소리 듣노라면
집 떠나기 전 봄볕 내리는 툇마루에서
엄마 품에 안기어 듣던
그 자장가 소리가 그리워
소리 없이 눈물 흘리다
산자락 타고 오는 매화 향기에
스르르 눈을 감고
고향 집 엄마 품으로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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