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콘서트에 다녀와서
--
2013-11-25 <>
처음으로 ‘북 콘서트’를 다녀왔다.
콘서트는 ‘책 읽는 부평’ 대표도서인 ‘사료를 드립니다’도 읽었던 터라 관심이 있었지만, 오프닝 공연인 ‘오리지널 드로잉쇼’가 눈길을 끌었다.
25일 오후 7시 부평구 민방위 교육장에 마련된 공연장의 입구에는 사진이 전시되고 있었는데 책을 읽는 사람들의 모습이 참 평화로웠다. 자리가 없어 계단에 앉아야 할 정도로 많은 관람객이 모였고, 시간이 되자 경쾌한 음악에 맞춰 세 명의 젊은 미술가들의 끼 있는 움직임과 함께 궁금했던 드로잉쇼가 시작되었다.
‘빛 드로잉쇼’는 빛의 원근법을 사용하여 숭례문 화재사건을 실감 나게 표현해 이를 바라보는 이순신 장군의 눈에서 한 방울 눈물이 흐르는 퍼포먼스에는 모두 함께 안타까워했다. 이외에도 ‘핑거 드로잉쇼’, ‘워터 드로잉쇼’, ‘스피드 드로잉쇼’ 등 관중들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고 모두에게 즐거운 공연이 되었다.
사진공모전 시상에 이어 홍미영 부평구청장의 축사와 함께 대표도서 낭독이 잠시 진행되었다. 수수한 좌담으로 진행된 이금이, 박동규 작가와의 만남에는 가족이야기들을 편안하게 들을 수 있었는데, 부모라면 누구나 자식을 위한 아름다운 고민을 하는 내가 사람이어서 다행이라는 엉뚱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1부 순서가 끝나고 2부 순서 ‘인천기타오케스트라’의 기타연주가 있었다. 귀에 익은 ‘리베르 탱고’와 ‘알람브라궁전의 추억’은 여행지에서 만났던 궁전의 자태를 떠오르게 했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인천기타오케스트라’의 기타공연은 새로운 매력에 흠뻑 빠지게 했는데, 접하지 못했던 악기의 모양도 그 흥미를 더했다. 관중들은 같은 감동 속에 서슴없이 앙코르를 외치며 박수갈채를 보냈고 덕분에 ‘아바메들리’ 외 몇 곡을 더 듣고서야 어쩔 수 없이 일어서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계단이면 어떠랴’ 내년을 기약해보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쌀쌀한 밤인데도 차를 기다리는 부평의 밤하늘이 왠지 신선하고 따뜻하게 느껴졌고, 늘 목말랐던 갈증이 해갈된 듯 중얼거렸다.
‘부평 사는 것도 꽤 괜찮네….’
친구가 마주 웃었다.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