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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이 통하는 부평이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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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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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월을 지나면서 겨울이 정말 추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어느새 3월이고 눈대신 비가내리고 얼었던 굴포천도 녹아서 흐르니 비록 흐르는 물이 많지 않지만 봄내음을 느끼기에는 부족하지 않다.

회사를 다니고 있어서 사실 부평구에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막연한 관심은 가지면서도 실제 참여한 기억이 거의 없다. 그러다가 지난해 결혼을 하고 나니, 남편과 그리고 후에 우리 아이들이 자랄곳이라는 생각에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참여해봐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발걸음을 옮긴곳이 2월 21일에 있었던 ‘부평 자전거도로설치에 따른 주민토론회’였다. 장소는 부평1동 주민센터였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한편 놀라기도했고 참여가 활발하다는 생각에 상기된 기분이었다. 교과서에만 존재하던 민주주의가 현실로 되어가는 느낌이랄까.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구청장님도 인사말 시간을 통해서 직접 볼수 있었고, 또 부평의 한가운데 공간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나눌 수 있겠구나 기대가 한껏 부풀었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구청장님 인사말 때도 개인 전화통화를 하고 큰소리를 내던 한 남성분이 인사말이 끝나고 토론의 발제자가 말을 시작하자마자 무섭게 달려들어 동주민센터 집기를 던지고 발로 차며 정말 쉽게 듣지도 못할 욕을 하는게 아닌가. 정말 몸이 얼어버렸다. 그 분위기의 공포 따위가 아니라, 몰상식의 극치에 할 말을 잃었다.

여기저기서 폭력행위에 대한 동조와 부축이는 듯한 발언도 있었다. 결국 정상적인 토론회는 시작도 못하고 끝나버렸지만, 정말 이렇게밖에 못하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폭력이 아닌 대화와 타협으로

부평대로에 자전거도로가 생기는게 언제, 어떤식으로 생기고, 어떤 기능을 할지에 대해서는 매우 궁금했다. 더구나 다른 지역에 마련된 자전거 도로가 애물단지라는 소식이 널리 알려진 가운데 그럼에도 추진하겠다니 대체 어떻게 다른지 또, 유모차를 밀거나, 보통 ‘뚜벅이’로 다니는 나와 같은 평범한 대다수의 구민들에게 얼마나 어떻게 좋을지 듣고싶었다.

나중에 보도를 통해 알았지만 술마시고 행패에 가까운 행동을 한 사람이 인근 지하상가 상인이라고 하는데, 자전거도로가 생기면 손해가 된다고 생각했나보다. 그렇지만 부평구에 지하상가만 존재하는것도 아니고, 막연히 이해관계에 있는 이야기라해서 누구도 말도 못하게 하는게 정상인가 싶다.

그러고보니 우리 부평에 이해관계에 관한 일로 갈등이 이만저만이 아닌것 같다. 참 내가 우리 고장에 무관심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다.

출퇴근길마다 노체웨딩홀 맡은편에 있는 굴포2차 주차장을 지나가면서 보여지는 밑도끝도 없이 붙어있는 볼썽사나운 현수막들에서부터 왜 부평의 곳곳에 정체불명의 컨테이너들이 그렇게 많이 있는건지...

구청앞에 끊이지 않는 재개발 문제 집회는 과연 구청에 호소해서 해결할 방법이 있기나 한건지... 구청에 호소하는 입장의 주민들은 어제까지 이웃이었던 주민들끼리 서로가 서로에게 갖는 책임을 정말 다했는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과 답답함이 생긴다. 또한 그러면서 가슴이 먹먹해지고 일개 주민으로서 참 불안하다. 몇몇이 자신들만의 이해관계로 똘똘 뭉치고 자신들의 이익에 조금이라도 해를 끼칠지도 모른다는 의심만으로도 욕하고 폭력을 휘두르고, 집단행동하고... 그러면 나같은 개개인은 어찌되는건지. 구정이 그런 사람들을 중심으로 움직이면 나머지 99%의 구민들의 안녕과 복지는 어찌되는것인지.. 가장 중요한 점은 공개적인 토론과 대화의 정착이라 보여진다. 두 남녀가 열열히 사랑해서 결혼해도 죽네 사네 하고, 나 이외에는 다 생각이 다른게 세상이다. 그런데 하물며 57만이 사는 부평은 오죽하겠는가.

보편적 상식에 부합하는 행정 필요

몇몇의 기득권이 고착화되고 관례화되면 나머지 사람들은 박탈감과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행정은 그 가운데서 원칙을 갖고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물론 기계적이고 수동적인 행정이 되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당연히 선량한 시민들의 보편적 상식에 부합하는 행정이라야 한다.

부평은 지금 격변기이다. 신(新)·구(舊)의 과도기에 있고 앞으로 어떤 도시가 되어 어떤 삶을 구민에게 보여줄지 매우 중요한 시기라 생각한다. 내 부모님이 살았고, 나와 내 가족, 내 자식이 살아나갈 부평이 선량하고 성실한 구민들이 주인이되는 좋은 도시가 되길바래본다. 마치 엄동설한이 지나가고 따스한 봄이 오는 요즘처럼….

새내기주부 김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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