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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雪花)의 도심(都心)

-눈 온 후의 도심을 걸으며 -

2012-0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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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는 밤이

하얀 나라 선물하고

은빛 나래로 훨훨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말라 야윈 가지들이

소복소복 쌓인 눈으로

포동포동 살이 찐 넉넉한 세상.

 

간간이 내차 오르는

새들의 가벼운 발길에도

소복 눈이 사르르 흩어져

어깨 위에 삽뿐이 앉습니다.

 

2.

잿빛 하늘에서

가득히 내리는

공원(公園)의 눈길을

뽀드득 뽀드득 홀로 갑니다.

 

하얀 세상에

검은 발길인데

하얀 발자국만이 따릅니다.

 

철골구조로 얽혀진 시멘트 건물

삭막한 도심 거리(距離)에도

가벼운 웃음들이 번져 납니다.

 

 

오고 가는 이마다의 목도리는

품어내는 뜨스한 입김으로

수많은 은(銀) 망울이 반짝입니다.

몇 푼어치 안 되는

손수레 좌판의 노점상(露店商)도

몇 푼 안 내미는 손님맞이로도

모처럼의 흐뭇한 미소(微笑)입니다.

- 청목 이경수 시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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