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엣, 춘향, 그리고 여중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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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안돼!”, “어머, 어떡해… 어쩌면 좋아!”
여중생들이 일제히 소리를 지르며 발을 동동 구릅니다.
야외에서 TV드라마를 촬영하고 있었는데 황정음이라는 여자 탤런트가 극중 애인과 포옹하는 장면을 보고 부러움 반, 시샘 반으로 환호성을 지르는 것입니다.
여중생이면 대개 우리 나이로 14~16세가 대부분이죠. 어른들이 볼 땐 마냥 어린 나이죠. 한참 공부할 때이기도 하구요. 연인이 포옹하거나 키스하는 장면을 학생들이 보고 부러워하는 모습에 어떤 생각이 드나요? ‘쯧쯧!’하며 혀를 차고 계십니까? ‘어린 것들 앞에서 뭔 짓 하는 거야!’라며 제작진을 나무라고 싶으신가요?
그런데 이거 아십니까? 서양 로맨스 서사의 전범인 셰익스피어의‘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줄리엣의 나이가 14세였고,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애들도 다 아는‘춘향전’에서 춘향이의 나이가 16세였다는 사실을.
글/사진 : 김용운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