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예문(인천무형문화재 제49호)
--
작년 여름, 작렬했던 태양을 머리에 이고 남편과 나는 인천 구석구석을 돌며 의미 있는 보물찾기에 나섰다. 무지개처럼 생긴 문이라는 뜻의 홍예문은 1908년 일본 공병대가 건설한 것으로 당시 일본의 토목기술을 보여주는 건축물이라고 한다.
차도와 인도가 따로 없는데다 제법 쌩쌩 달려오는 차들의 계속되는 행렬 때문에 멋진 폼을 잡고 서 있을 수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지만 한가하게 달려오는 차 안의 유령 같은(?) 남편을 찍게 된 것 만으로도 다행이라 여긴다. 유난스럽게 더웠던 그날, 멋진 사진모델이 되어 주기위해 홍예문을 몇 번이고 통과해 준 남편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김수미(부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