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부평구 마을공동체 성과보고회’ 개최
-공동체의 힘이란 이런 것이죠!-
2024-12-27 <발행 제345호>
부평구는 지난 12월 3일 구청 대회의실에서 ‘작은 마을공동체 샘이 모여, 더 풍성하고 푸르른 마을로’라는 주제로 ‘2024년 부평구 마을공동체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올해 우수공동체로 선정된 3곳이 구청장 표창을 받았으며, 우수 사례 발표와 성과물 전시를 통해 활동을 소개했다.
이어 부평4동 주민자치회 어린이 풍물단의 풍물 연주와 부개2동 주민자치회와 인천 행복 합창단의 축하공연으로 분위기를 더욱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부평 마을 FM’ 코너에서는 마을공동체가 활동하며 겪은 감동적인 사연이 소개돼 서로 의지하며 나아가는 공동체의 힘을 확인하기도 했다.
차준택 구청장은 “마을공동체와 활동가의 적극적인 참여가 지역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라며, “내년에는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취재기자 김지숙
■ 산곡 꿈자람터(우수공동체)
산곡 꿈자람터는 ‘마을 안에서 함께 자라나는 아이들’이란 슬로건 아래,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체험활동을 펼쳤다. 그 시작은 마을의 변화에서 비롯됐다. 마을에 있는 미산초등학교의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방과후 수업이 폐강되었고, 여기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아이들이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이 사라졌다.
이에 마을은 초등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코딩 메이커’ 수업을 비롯해 ‘마을 안 진로 체험’, ‘우리 마을 힐링캠프 1박 2일 마을아 놀자’, ‘도시농부’ 등 다양한 마을 체험 학교를 운영했다.
이 활동 이후 마을에서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마을 전체가 아이들의 성장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아이들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학업 성취도는 물론 사회성과 창의성, 자신감이 향상됐다. 또한, 엄마들 사이에서는 소통이 활발해지면서 서로 돕는 문화가 형성됐다. 이에 따라 마을 사람들의 결속력이 강해졌고, 아이들은 서로를 배려하며 이해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갔다.
산곡 꿈자람터는 앞으로도 마을의 역사와 환경을 배우고, ‘마을에서 성장하는 아이’를 모토로 더 많은 주민의 참여를 끌어낼 계획이다. 또한, 주민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해 더욱 발전하는 마을공동체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 산곡1동 주민자치회 원적산 숲 학교(우수공동체)
산곡1동은 재개발로 인해 마을의 문화적 역할을 했던 백마극장, 봉다방, 영단주택 등이 사라지게 됐다. 마을은 고심 끝에 새로 유입된 세대와 원주민이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로 교육을 선택했다. 산곡1동 주민자치회는 강사단을 꾸리고, 이들이 직접 교육을 담당하며 마을 아이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교육 장소는 마을을 지키는 원적산이 품을 내어주었다. 대상은 경계선 장애 특수교육을 받은 느린 학습자 아이들과 일반 아이들이었다.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육 내용은 자연환경에 관한 관심을 유도하고,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생태교실, 숲놀이, 숲 책 읽기, 숲 미술, 탄소중립 등 숲에서 나는 재료와 숲을 활용한 감각 탐험, 기후 환경 학습, 미술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 숲 수업 덕분에 참여한 아이들은 정서적, 심리적 안정은 물론 자신감이 향상됐다. 또한, 마을은 원적산을 활용한 교육 기반을 구축하며 세대 간 소통을 이룰 수 있었다.
산곡1동 주민자치회는 앞으로도 마을에서 소외되는 사람이 없는 공동체 실현을 위해 마을 교육을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다.
■ 마을드림공동체(우수공동체)
마을드림공동체는 자연과 환경을 테마로 가족 단위 주민이 모여 활동을 이어왔다. 처음에는 가정에서 옥상 텃밭을 일구었지만, 이후 주말농장으로 활동 장소를 옮기고 활동 영역을 넓혔다.
주말농장 시작 전에는 생태 텃밭 강사를 초빙해 교육을 받은 후, 1년 동안 함께 농작물을 가꾸었다. 직접 재배한 농작물이 주민들의 식탁에 오르면서 그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어린이들은 어른들과 함께 환경 변화를 탐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열대어인 구피가 우리나라에서도 살아가는 환경을 탐구하기 위해 경기도 여주에 있는 죽탕천을 방문해 탐구 활동을 벌였다.
또한, ‘친환경으로 만드는 소품공동체’라는 주제로 자원 순환 교육과 실천 활동도 마련했다. 삼베 수세미 만들기, 폐기물을 활용한 양말목 공예, 생활소품 만들기 등을 통해 생태를 보살피고 자원을 순환시키는 체험을 직접 해보았다.
이 활동을 통해 주민들은 자연과 환경에 대해 함께 생각할 수 있었고, 어른과 아이들 간의 소통과 유대감을 쌓는 시간도 가졌다.
마을드림공동체는 앞으로도 마을이 ‘꿈’이 되는 공동체, 주민과 소통하는 공동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다 함께 힘을 모을 계획이다.
[마을이 보이는 라디오] 부평마을FM 애청자 사연
■ 우리 동네 예쁜 꽃도둑
지난 9월 11일 수요일에 나는 가을을 수놓는 아름다운 꽃 2,900여 수를 심었어요. 그런데 사건이 발생했지 뭐예요. 글쎄 꽃 2,900여 수를 심은 그날 밤에 여섯 무더기나 되는 꽃송이가 사라진 거예요. 이른바 꽃 절도사건! 한바탕 난리법석, 온 동네가 시끌벅적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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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한 사연이지만 웃픈 사연과 함께, 우리의 마음을 시원케 해줄 ‘데이브레이크’의 ‘꽃길만 걷게 해 줄게!’ 라는 노래를 함께 듣고 싶네요. 지금, 봐롯!! 신청곡 틀어 주세요.
■ 넌 할 수 있어
안녕하세요, 저는 민수의 엄마입니다. 제 아들은 열 살로, 경계선 성격 장애를 앓고 있습니다. 처음 장애 진단을 받았을 때, 저와 남편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그 충격처럼 아들이 겪는 감정의 기복과 대인관계의 어려움은 저희에게도 큰 고통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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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연을 빌려 이 모든 감동적인 치유의 과정을 가능하게 해주신 숲 학교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이 과정을 개설하신 산곡1동 주민자치회와 부평구청 자치행정과에도 무한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행복하세요.
■ 옛날의 그 집
안녕하세요. 저는 80살이 넘어 치매를 앓고 있는 사람입니다. 치매 진단을 받았을 때 정말 두려웠습니다. 기억이 점점 사라지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도 흐릿해지기 시작했거든요. 그러던 중, 삼산동 미래타운 경로당에서 ‘시 낭송 교육’이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늘 그림자처럼 함께하는 요양보호사님이 이 교육을 추천해 주셨고, 저는 함께 하겠다는 그 말에 용기를 내어 참여하기로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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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시 ‘옛날의 그 집’에서 느꼈던 따뜻한 내 행복했던 지난날의 기억처럼, 제 마음속에는 언제나 소중한 순간들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으니까요. 그래요. 이제는 시와 시 낭송을 통해 제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그리움을 나누고 싶습니다.
■ 한마음 합창단 에피소드
우리 동네 ‘한마음 합창단’은 만 4세부터 시니어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회원들이 모여서 하모니를 이루는 아름다운 합창단입니다. 저는 그 합창단의 관계자이고요. 나이 차이가 엄청나게 나다 보니 에피소드도 많고 웃음이 끊이지 않는 일들도 많이 발생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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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죠? 정말 열심히 준비한 우리 아이들의 실망 어린 물음에 나는 뭐라 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합창단원 전체는 물론 특히 참여했던 아이들의 똘망똘망한 눈을 차마 볼 수 없이 다음을 기약하고 집으로 돌려보내야 했던 사연이 아직도 저의 마음을 안타깝게 합니다.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