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청천2동 통장자율회, 주민 기부금으로 35년간 장학금 지급

-기부한 돈이 좋은 곳에 쓰여서 더 감사하죠 -

2023-03-27  <발행 제324호>

인쇄하기

35년 전 한복희 씨는 당시 미장원을 경영하며 모은 1천만 원을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청천2동 통장 자율회에 기증했다. 후원인의 온정을 받은 통장자율회는 그 뜻을 이어가기 위해 1천만 원을 종잣돈으로 두고 지난 30여 년간 장학사업을 진행해 왔다.

 

취재기자 김혜숙

 

청천2동 통장자율회는 장학사업을 이어가기 위해 지역 상가 일대를 돌며 뜻이 있는 주민들에게 십시일반 모아 매년 6명의 학생에게 10~20만 원의 장학금을 후원해 왔다. 이잣돈과 후원금이 예상 금액에서 부족하면 통장자율회가 보태기도 했다.
이렇게 35년간 후원금을 보존하며 장학사업을 이어오다가 올 3월에 청천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로 후원금을 이양하게 됐다.
이규진 청천2동 통장자율회 회장과 임원진은 이 소식을 전하기 위해 기부자인 한복희 씨를 찾아갔다. 이들은 예전에 기부한 1천만 원이 앞으로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 아동을 위한 사업에 쓰일 것을 알리고, 이양한 통장계좌 명세를 그에게 보여줬다.
한복희 씨는 “내 손을 떠난 돈이 여러분 덕분에 좋은 곳에 쓰였고, 앞으로는 어려운 아동에게 쓰인다니 감사한 일이다. 무엇보다 이렇게 찾아와 준 기쁨이 더 크다.”라고 좋아했다.
당시 그의 나이 55세로 한창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기였다. 미장원과 보험영업을 하면서 부녀회 봉사활동을 비롯해 7~8곳에도 봉사를 다녔으며, 보상금이나 상품이 나오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모두 기부했다고 한다.
그는 “남편이 뉴스를 통해 알고는 큰돈을 냈다며 무척 화를 냈다. 그래서 내 것이 아니고 보험 활동 실적이 좋아서 나온 돈이라고 거짓말을 했더니 수그러졌다.”라며, “나도 빚이 있었고 사는 것도 넉넉하지 않았지만, 당시는 정말 어려운 이웃들이 많았고 또 어려운 사람이 그 사정을 더 잘 알기에 챙기고 보살펴주고 싶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기증자뿐만 아니라 기증한 돈을 허투루 사용하지 않고 그 뜻을 오랜 시간 유지해온 사람들의 노력과 따뜻한 온기가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 밑 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목록

자료관리 담당자

  • 담당부서 : 홍보담당관
  • 담당팀 : 홍보팀
  • 전화 : 032-509-6390

만족도 평가

결과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