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마음 부자 흐엉 씨가 살아가는 법

-세상 사람들은 모두 다 예뻐요 -

2020-08-15  <발행 제292호>

인쇄하기

자신이 가진 것을 내어주고, 내 일처럼 남을 돕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타국에 살고 있다면 더더욱 재고 따질 것이 많아 망설이게 된다. 응우엔 티 흐엉(NGUYEN THI HUONG, 38세, 베트남, 갈산2동 거주) 씨는 달랐다.

 

+ 취재기자 김지숙

 

흐엉 씨는 2013년 결혼이민자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현재 화장품 회사 품질관리원으로 일하며 혼자 한국살이를 이어가는 중이다.
그는 최근 코로나19 재난지원금 40만 원을 기부하고, 별도로 20만 원을 구청에 기부금으로 기탁했다. 2018년부터는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과 어르신을 위해 월 1만 원씩 총 48만 원을 기부했다. 자신은 물론 베트남에서 친정 부모님과 함께 지내고 있는 딸을 위해서도 생활비를 지원해 빠듯하지만, 나눔은 그의 일상이자 철학이다.
“한국에 살면서 한국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참 많이 느꼈어요. 경제적으로 넉넉하진 않지만, 저보다 어려운 사람에게 양보하고 싶었습니다.”
흐엉 씨의 마음은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향해 늘 열려 있다. 베트남에서 한국에 와 어려움을 겪는 친구 손에 선뜻 필요한 돈을 내밀어 용기를 주고, 생활이 어려워진 친구를 봐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베트남 이민자인 친구가 직접 채소 농사를 짓고 있어요. 그 농산물을 사서 친구들에게 나눠주고 있어요. 저는 일을 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일조차 할 수 없게 된 친구들이 있거든요.”
그의 선행은 베트남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아프고 가난한 할머니를 위해 음식값을 대신 내주거나, 장애아나 보육원 아이들을 위해서도 10년 넘게 후원을 했었다.
“아프고 어려운 사람을 보면 마음이 쓰여요.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돕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예요. 욕심부리지 않고, 사랑하며 살고 싶거든요.”
흐엉 씨는 생명을 고귀하게 생각하는 마음에서 물고기 방생도 수년째 이어오고 있다.
“청정한 세상을 위해 더 많은 사람이 채식할 수 있도록 앞으로 채식 레스토랑을 여는 것이 꿈이에요. 베트남에 있는 딸도 한국으로 데려와 함께 살면서, 나누는 삶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바람”이라고 말하는 그의 꿈을 응원한다.

목록

자료관리 담당자

  • 담당부서 : 홍보담당관
  • 담당팀 : 홍보팀
  • 전화 : 032-509-6390

만족도 평가

결과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