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지역자원 엮어 희망찬 마을로 거듭난다 - 산곡3동
--
2019-03-22 <발행 제276호>
인쇄하기
산곡3동은 주택과 현대아파트 밀집 지역의 양분화가 뚜렷한 곳이다. 일제강점기 아픈 역사가 드리워진 함봉산 토굴을 비롯해 부지 반환이 관건인 캠프마켓, 최근 이전 계획이 발표된 3보급단이 자리하고 있다. 부평의 역사와 미래 발전 가치가 내재해 또 다른 가능성이 열려있는 곳이기도 하다.
+ 취재기자 김지숙
“3보급단 인근에서 흘러내리는 냇물에서 빨래도 하고 고기도 잡았죠.” 소맹단 풍물단장의 기억이다.
1970년대, 산곡2동 롯데마트에서 백운역 방향 도로 주변에는 공수부대, 미군부대 등 군부대가 즐비했다. 화랑농장 일대에는 젖소와 돼지를 키우는 사람도 많았다. 마을이 본격적으로 형성된 건 1974년부터 1981년 무렵이다. 서울에서 철거민들이 이주해 오며 화랑북로 일대에 국민주택이 지어졌다. 이후 1980년대 초 현대아파트가 들어서며 대부분의 부대가 지방으로 이전했다. 1990년에 부평3동에서 산곡3동으로 분동됐다.
산곡3동은 함봉산에 인접해 있다. 이곳에는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토굴이 14개 정도 있다고 한다. 산곡3동 통장자율회 여건봉 회장은 “3보급단이 이전되면 자연스레 울타리가 없어지고 부평토굴도 역사적 관점에서 소중한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최근 3보급단 이전 소식이 들려오며 주민들의 기대감은 한껏 높아졌다. 향후 미군부대까지 반환되면 산곡3동의 변화는 더욱 클 것으로 내다보인다.
산곡3동 주민자치위원회 최영태 위원은 “아직 계획이 세워진 건 아니지만 3보급단 자리 유휴 부지에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젊은 세대와 외지인들이 찾아올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서길 바라죠. 미래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도 큽니다.”라고 말했다.
산곡3동은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이 매우 활발하다. 현재 26개 강좌에 5백여 명의 주민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바리스타 과정은 특화 프로그램으로 많은 바리스타를 배출했다. 수는 적지만 주민과 관의 가교역할을 하는 자생단체 활동도 다채롭다. 30~40년 동안 살아온 원주민이 많아 이웃 간 정도 넘친다. 화랑북로 일대에서는 매년 골목 축제가 진행되며, 올 하반기에는 온 주민이 화합할 수 있는 가을 운동회도 열릴 예정이다.
< 사진설명 >
▲ 산곡3동에서 40여 년을 거주한 주민들. 왼쪽부터 소맹단 풍물단장, 최영태 주민자치위원, 이용운 13통장, 여건봉 통장자율회 회장.
▶ 산곡3동 미군부대 앞길(왼쪽)과 부평토굴(오른쪽) 입구.
[ 산곡3동 행정복지센터 ]
인천시 부평구 경원대로 1269-2
이용시간 09:00~18:00
문 의 ☎ 032-509-83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