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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개초교 어린이 단골집 ‘준표문구’ 문 닫다

-45년 한 자리를 지킨 ‘추억의 문구점’ 역사 속으로-

2018-07-20  <발행 제2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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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개초등학교 앞 ‘준표문구’가 45년 역사를 뒤로한 채 2018년 6월 말 문을 닫았다. 이 문구점은 이수연(82세, 부개동) 씨가 ‘경남문구’란 상호로 1973년 처음 문을 열었다. 경남문구는 16년 동안 운영됐다.
당시 문구점의 하루는 너무나 바빴기에 9살이던 최용수(54세) 씨는 짬짬이 엄마의 일손을 도왔다. 문구점 아들이었던 까닭에 그는 늘 인기도 많았다. 이후 장성한 최 씨는 어머니의 문구점을 이어받았다. 최 씨 부부가 운영할 무렵 아들 준표가 태어나 문구점 이름은 ‘준표문구’로 바뀌었다. 준표문구 인근에는 6개의 문구점이 자리했고, 가게마다 늘 북적였다.
최 씨 부부가 문구점을 그만둔 이후에는 월세 주인이 3~4번 바뀌었지만, 문구점 간판은 ‘준표문구’ 그대로였다. 그 사이 학교 주변엔 대형마트가 들어섰고, 학생 수도 대폭 줄었다. 그러다 보니 인근 문구점이 모두 사라져 ‘준표문구’ 만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최근 마지막 주인이 건강상의 이유로 문구점을 운영할 수 없게 되자 문구점 간판은 완전히 내려졌다.
준표 엄마 손일선 씨는 “누군가는 우리 가게에서 산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며 화가를 꿈꾸었을 테고, 또 누군가는 연필을 사서 공부하며 꿈을 이뤄갔겠죠. 그런 학생들이 종종 찾아와 ‘준표문구’를 기억해 줄 때면 왠지 뿌듯하더라고요.”라며 회상에 젖었다.  
간판 이름 주인공 준표(27) 씨의 아쉬움은 더욱 크다. “어렸을 땐 삶의 전부였는데 없어지니 너무 섭섭해요. 문구점은 사라졌지만, 가족, 친구들과 오래도록 이곳의 추억을 떠올리며 지내고 싶습니다.”
학교 앞 길모퉁이에서 45년 동안 어린이 손님을 맞았던 ‘준표문구’. 이제는 추억 속에서 만날 수 있다.

+ 취재기자 김지숙


<사진설명>
간판 이름 주인공 최준표 씨와 어머니 손일선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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