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공원에서 ‘도시 텃밭’ 가꿔요
-초보 농부를 위한 ‘도시농부학교’ 운영-
2018-05-25 <발행 제266호>
부영공원이 새롭게 환경을 정비하고 주민을 위한 녹색 쉼터로 재탄생했다. 2017년 7월부터는 도시 텃밭 조성을 위해 수목을 정리하고 배수로를 설치하는 등 도심 속 자연 체험장으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 작업을 마쳤다. 마침내 올해 3월 구민을 위한 텃밭 130여 구획을 분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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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자 배천분
부영공원 내 텃밭은 가족 텃밭, 체험 텃밭, 나눔 텃밭, 공동체 텃밭으로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초보 농부들을 위해 1주일에 2회 도시농부학교를 운영해 체계적인 생태 농법 교육도 진행한다. 이곳에서 도시농부들은 단순한 먹거리 재배를 넘어 농업이 갖는 다양한 가치도 발견하고 소소한 일상의 보람도 느낀다.
김은숙(58세, 산곡3동) 씨는 “요즘 남편과 함께 농작물 키우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멍하니 집에 있는 것이 지루했는데, 고추, 상추, 토마토, 부추, 가지를 심어 자식 키우듯 크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라며, 삶에 활력이 생겨 일상이 기쁘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합성 농약 화학비료, 냄새나는 퇴비, 제초제, 비닐 등을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필요한 농기구는 무상으로 사용 후 깨끗하게 손질해서 반납하면 된다.
아들과 열심히 열무를 솎아주고 있는 김춘숙(55세, 청천동) 씨는 주말에만 와서 채소를 관리하고 있다. “재미있고 궁금하고 신기해서 저절로 이곳으로 발길이 옮겨진다. 시금치는 직접 씨를 뿌렸는데 잘 자랐으면 좋겠다. 초보라서 더 세심하고 꼼꼼하게 보살피는 것 같다.”라며, “내년에도 분양받아 건전한 여가활동으로 농사에 관심을 더 두고 싶다.”라고 밝혔다.
부영공원 텃밭은 올해 분양이 마감되어 신청이 어렵지만, 2019년 상반기(봄) 모집에 접수하면 추첨을 통해 분양한다. 소박하지만 내 손으로 직접 키우는 텃밭에 관심 있는 주민이라면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다.
<사진설명>
1. 부영공원내에 조성된 도시 텃밭. 초보 농부를 위한 ‘도시농부학교’가 열리며, 수돗물, 농기구 등을 무상대여하고 있다.
2. 부영공원에서 텃밭을 가꾸는 김은숙 씨 부부. 쑥쑥 자라는 채소의 모습이 자식 키우는 것처럼 뿌듯하다.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