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나눔을 실천하는 탁학섭 씨 가족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하지 않은 기부-
2018-05-25 <발행 제266호>
“늦은 나이인 38세, 37세에 결혼해서 건강한 첫 아이를 낳고 매사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휠체어에 탄 엄마 뒤에 어린아이가 있는 모습을 보며 어려운 이에게 나누며 살아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때부터 매년
2백만 원씩 부평구청을 통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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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자 서명옥
현재 자동차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탁학섭(47세, 청천동) 씨와 부인 정은주(46세) 씨가 기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털어놓는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모습이 이들 부부에게는 큰 의미로 다가와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었다.
딸 서인(10세)과 아들 인성(8세) 두 자녀와 함께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이들 부부에게도 잠시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정은주 씨는 “생활이 여의치 않아서 2년 전 기부를 그만두려고 했어요. 하지만 10년 가까이 기부를 하다 보니 이제는 습관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그만둘 수가 없었어요. 무엇보다 아이들이 커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 평생 그만두지 않기로 했어요.”라며, 꾸준한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다.
“어려운 학창시절 방황하던 저는 둘째 누나의 도움이 없었다면 현재의 제 모습과는 다른 사람이 되었을 거예요.” 고등학교 졸업 후에 직장생활을 하면서 2013년 부천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탁학섭 씨. 그는 어려울 때 누군가의 따뜻이 손길이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는 탁학섭 씨는 자신을 믿고 함께 하는 가족들에게 항상 감사하다고 말한다. 많이 가진 것을 나누는 것보다 작은 것을 아껴서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더욱 뜻깊은 일이라는 것을 몸소 보여준 이 가족의 모습이 평범함을 넘어 비범하게 다가오는 순간이다.
<사진설명>
주거환경개선업체가 장애인 가정 화장실에 보조 손잡이를 설치하는 모습. 부평구는 탁학섭 씨를 비롯한 주민이 기부한 후원금으로 장애인 주거환경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료관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