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꽃보다 아름다운 ‘사랑의 가위 손’

-부평4동 박지현 씨-

2018-04-24  <발행 제265호>

인쇄하기

부평4동에는 조용하지만, 헌신적으로 이웃을 대하는 이가 있다. 박지현(60세) 씨다. 그는 30년 동안 미용실을 운영해온 베테랑 헤어디자이너이기도 하다. 지역에서 이웃을 상대로 가게를 운영하다 보니 상인으로서 삶보다는 이웃의 필요를 헤아려 장사하는 때가 더 많다.
특히 어려운 청소년 손님들과는 마음을 내어주며 부모의 빈자리를 대신해주고 있다. 우연히 미용실에 들러 알게 된 지은(가명)이의 경우 청소년 시절, 의지할 곳 없이 방황했지만, 박 씨와 만남을 이어가며 그의 조언에 따라 미용학과 교수가 됐다.
4년 전부터는 친구가 병으로 세상을 뜨자 그의 딸이 엄마의 빈자리를 느끼지 않도록 대화나 상담은 물론 졸업식 등 각종 대소사를 챙기고 있다.
2010년 지역아동센터와 자매결연을 한 이후 부터는 저렴한 가격에 아이들 머리를 다듬어주고 있다. “나이가 어린 친구들의 경우 커트 비용을 내밀면 용돈으로 쓰라고 돌려주지만 좀 더 큰 아이들은 그들만의 자존심 문제도 있어 약간의 돈을 받기도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몸이 불편한 사람은 직접 방문해 머리를 다듬어 주기도 하고, 사정이 딱하면 그마저도 비용을 받지 않는다.
지역에서 진행되는 다문화 가정 결혼식 신부 화장과 올림머리를 무료로 해주거나, 종교는 없지만 몇 년 동안 가난한 교회에 부활절 달걀을 몰래 놓고 오기를 반복하다 이웃이 알게 된 일도 있다.
“좀 더 나이 들면 캠핑카 하나 사서 남편과 함께 오지로 여행을 떠나고 싶어요. 여행에서 만난 어려운 사람들에게 커트와 염색, 파마도 해주면서 그들과 더불어 찬찬히 살아가고 싶습니다.” 박지현 씨의 소박한 꿈이다.

+
취재기자 김지숙
 

<사진설명>
타인을 위한 일에 생색내기 바쁜 세상, 박지현 씨는 조용히 진심으로 사람에게 정성을 쏟는다.


■ 주소 : 인천시 부평구 부흥북로 29(박지현 헤어갤러리)
■ 운영시간 : 09:00~21:00
■ 문의 : ☎ 032-502-5437

목록

자료관리 담당자

  • 담당부서 : 홍보담당관
  • 담당팀 : 홍보팀
  • 전화 : 032-509-6390

만족도 평가

결과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