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이주여성,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함께 어울려 살아요
--
2014-12-26 <발행 제225호>
한글을 몰라 의사소통과 생활의 불편함을 겪고 있는 다문화 이주여성들을 위해 지역사회가 발 벗고 나서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십정동에 위치한 십정동성당(주임신부 김재수 토마스) 사회복지분과(활동팀장 이광섭)에서는 지난 3월부터 매주 일요일 오전, 이주여성을 대상으로 한글교실을 열고 있다.
강사로 나선 이광섭 씨는 “이주 여성들이 말과 글을 제대로 배울 기회가 없어 가정 내 대화는 물론 자녀교육이나 세금 납부, 취직 등 일상생활에서 겪는 불편함이 몹시 컸어요. 그래서 이들의 요청에 따라 가장 시급한 한글교실부터 문을 열게 되었습니다.”라며 운영 배경을 밝혔다.
한글교실에서는 읽기, 말하기, 쓰기를 비롯해 한국문화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져 이주여성들의 한국사회 적응을 돕고 있다. 나아가 한국어능력시험을 목표로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띠따(45·필리핀) 씨는 “예전엔 쓰기가 어려워 틀리는 글자가 많았는데 공부 이후 매우 좋아졌다.”라며, “한글을 알아가는 기쁨이 크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수업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지면서 이주여성들은 도움을 받는 것에 머물지 않고 봉사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 팀장은 “한 달에 한 번 인근 거주 홀몸노인이나 장애인 가정에 도시락 배달을 하고 있는데 이들이 스스로 참여해 손길을 더하고 있어요. 봉사에 참여하면서 표정도 밝아지고 지역사회와 소통을 이루어 나가며 정체성도 찾아가고 있죠. 앞으로는 가족 여행과 수업의 다양화 등 다문화 가정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볼 예정입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십정동성당 사회복지분과에서는 한글교실 이외에도 어려운 이웃과 다문화 가정에 매월 공과금과 쌀, 연료비를 지원해 생활 편의를 돕고 있다.
한글교실 ☎ 010-2880-4677
/ 김지숙 취재기자
자료관리 담당자